(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부동산 거래 절벽 속에서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고가 아파트에서는 잇따라 신고가가 나왔다. 자금력을 갖춘 자산가들이 주 수요층으로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의 영향을 덜 받고, 공급 부족 우려 속에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진 영향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가를 기록한 상위 10개 거래 중 절반이 강남 3구에서 발생했으며,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아파트 역시 강남 3구에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현대 9·11·12차) 전용 183㎡(61평)는 지난해 11월 86억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133㎡(53평)는 지난해 12월 84억 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 아파트 국민 평형(국평)인 전용 84㎡(34평)는 같은 달 51억 원에 거래됐다.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112㎡(45평)는 지난해 12월30일 64억 8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거래 비수기에도 강남 3구의 이러한 가격 상승세는 재건축 기대감과 우량 입지에 대한 선호가 결합한 결과로 보인다.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의 분석에 따르면 강남 3구의 평균 실거래 가격은 지난해 8월 대비 12월에 10.8%P 상승했다. 반면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은 같은 기간 1.8%P 상승에 그쳤고, 노·도·강(노원·도봉·강북)은 3%P 하락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거래량은 지난해 3분기까지 반등세를 보였으나, 4분기 들어 47.7%P 감소하며 둔화했다. 그러나 강남 3구는 재건축 단지와 고급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탄탄한 대기 수요를 유지하며 매매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 연구원은 "강남 3구는 우수한 입지와 재건축 기대감 덕분에 독보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출 규제와 고금리 속에서도 강남 3구는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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