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사무실 내 악취로 하루에 한 번 샤워할 것을 권장한 회사 공지가 눈길을 끈다.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 씨는 "신규 입사자 중에 '이분 샤워하는 방법 모르시나?' 싶은 분이 있었다. 바디워시나 비누를 안 쓰시는 것 같았다. 근데 경영지원팀에서 '1일 1샤워' 공지가 떴다"며 그 내용을 공유했다.
경영지원팀은 여름이 다가오니 사무실 내 쾌적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청결 관리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개인위생 관리 팁으로 "여름철에는 하루 1회 이상 샤워를 권장한다", "깨끗한 옷 착용과 개인물품(탈취제, 물티슈 등)을 활용해 상쾌한 컨디션을 유지한다", "통풍이 잘되는 옷차림으로 근무하고 셔츠 등 옷의 세탁 주기를 짧게 하라"고 적었다.
이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근무 전과 점심 후 환기는 필수라고 생각해달라"라며 "에어컨, 공기청정기 가동을 적극 활용해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회의실, 휴게실 등 공용 공간은 사용 후 환기와 정리를 통해 다음 사람이 이용할 수 있게 배려해달라고 했다.

끝으로 경영지원팀은 "담배 냄새, 운동 후 땀 냄새, 생리현상 냄새, 세탁하지 않은 옷 냄새 등 '나한테서 냄새는 안 나겠지'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주변에서 얘기하지 않을 뿐"이라며 청결 유지를 강조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회사는 다 같이 생활하는 공간이니까 이런 걸 공지해줘서 오히려 고맙긴 하다"면서 "가끔 빨래 잘못 말린 거 그대로 입고 오는 분들 있어서 곤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엑스 이용자 역시 "진짜 이런 사람들이 돈 벌러 나와 같은 공간에 온다"며 자신의 회사 공지문을 공개했다.
이 회사에서도 "전체적으로 당부 쪽지 드린다. 환기도 잘 안돼서 그런지 한 번씩 퀴퀴한 이상한 향이 코를 찌르니 머리가 아프다. 좋은 향을 바라는 게 아니다. 최소한 사무실에서 숨 쉬는 게 괴롭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더군다나 5월부터는 외부에서도 우리 사무실에 내방할 텐데 안 좋은 인상 심어줄까 심히 걱정된다. 사무실에 방향제는 추가 구매 요청했으니, 직장인으로서 에티켓은 지켜주시길 바란다. 사무 공간에서 청결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우리 회사도 공지 내려왔으면 좋겠다", "실수인 척 저 공지문 회사 단톡에 올리고 싶다", "유치원도 아니고 씻고 다니라는 공지가 웬 말이냐?", "주작 아니냐?", "정작 당사자는 공지 안 읽거나 자기한테 해당 안 된다고 생각하더라", "얼마나 심각하면 저런 공지가 내려오냐?", "판교에 있는 IT 회사 다녔을 때 우리도 저런 공지글 받은 적 있다", "땀 흘렸으면 제발 샤워해라. 일교차 클 때 낮에 땀 흘리고 저녁에 마르니까 그냥 자고 그대로 나가지 않냐"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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