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뉴스1) 윤왕근 오현지 장광일 기자 =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이 너무 예뻐요."
일요일인 6일 남쪽의 제주부터, 북쪽의 강릉까지 전국 곳곳 벚꽃이 절정을 이루면서 전국 봄꽃 명소엔 나들이를 나온 상춘객으로 가득했다.
부산의 벚꽃 명소로 알려진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 주변에는 많은 상춘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벚꽃을 배경삼아 스마트폰으로 기념사진을 찍었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벚꽃과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면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정예원 씨는(25) "경남 양산에서 남자친구랑 꽃구경하러 왔다"며 "날도 적당히 따뜻해서 정말 기분 좋은 나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사면을 따라 각종 봄꽃이 만발해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하는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엉덩물계곡에도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산책로 옆으로 총집합한 유채꽃, 복사꽃, 갯무꽃 등 각종 봄꽃을 구경하느라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벚꽃 엔딩'을 앞둔 제주지역 벚꽃 명소에서는 봄의 절정을 알리는 꽃비가 내렸다.
막바지 벚꽃 구경에 나선 이모 씨(29)는 "다음 주말쯤이면 벚꽃이 거의 떨어지지 않을까 해서 오늘 날씨도 좋고 하니 모처럼 나들이를 나왔다"며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우리가 알던 그 봄 날씨"라며 웃었다.
이날 강원 동해안은 쌀쌀하고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었지만, 비가 내린 전날보다 화창한 날씨를 보이면서 강릉 경포와 교동택지 등 벚꽃 명소엔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강릉지역 벚꽃 명소 중 하나인 경포생태저류지 일대는 가족, 연인 단위 관광객들이 벚꽃을 배경 삼아 '인생샷'을 찍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강릉에는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면서 벚꽃이 비처럼 내렸다.
인접한 강릉경포벚꽃축제장도 벚꽃 경치를 만끽하려는 봄손님으로 가득했다. 이에 경포 호수 일대 도로는 이른 시간부터 주차장이 됐다.
행사장 내 벚꽃 카드엔 가족의 건강과 취업 등을 소원으로 가득했다. 또 최근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대한민국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한다'는 문구도 보였다.

강릉 도심인 솔올지구(교동택지)에서 열리고 있는 벚꽃축제 '솔올블라썸'에도 봄 손님이 가득했다. 교동택지는 강릉지역에서 벚꽃이 가장 먼저 만개하는 곳으로, 이날 역시 축제가 열리는 경포호 일대보다 벚꽃잎이 더욱 풍성했다.
이날 여자친구와 솔올블라썸을 찾은 김 모씨(30)는 "어젠 비가 내려 벚꽃이 다 떨어지진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다행"이라며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이 너무 예쁘다"고 말했다.
강릉지역 외에도 속초 영랑호, 동해 동부사택, 동해 부곡동 농업기술센터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유천문화축제장 등 동해안 다른지역에서도 만개한 벚꽃이 상춘객의 발길을 막고 유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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