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공연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김선욱 씨의 연주에서 가장 감탄하는 점은 다양하고 섬세한 표현력입니다. 명료하고 빛나는 음색과 뛰어난 테크닉은 정말 숨이 멎을 정도죠."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 김선욱(37)의 강점에 관해 묻자, 명문 악단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COE) 단원들은 국내 언론과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 정상급 실내악단 중 하나인 COE가 3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4월 3일 대전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5일 LG아트센터, 7·8일엔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 COE와 합을 보여줄 아티스트는 김선욱이다. 3년 전 내한 협연자로 COE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선욱은 이번엔 피아노뿐 아니라 지휘까지 맡는다. 김선욱과 COE가 들려줄 작품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5곡). 7일에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2·4번을, 8일엔 3·5번을 연주한다.
베토벤은 김선욱이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다. 2013년 독일 본의 '베토벤 하우스' 멘토링 프로그램의 첫 수혜자로 선정된 이후, 예술가로 성장을 이룰 때면 늘 베토벤 작품과 함께했다. 그가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COE가 들려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은 다른 악단의 연주와 어떤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일까.
COE 호른 수석인 야스퍼 드 발(60)은 "COE는 베토벤을 연주해 온 긴 역사가 있다"며 "베토벤 음악은 우리의 유전자에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르농쿠르, 하이팅크, 야니크 네제 세갱과 같은 전설적인 지휘자들로부터 만들어진 유전자"라며 "여기에 젊고 새로운 연주자들, 솔리스트와 지휘자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새롭고 생동감 넘치는 연주를 선보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스퍼 드 발은 "김선욱 씨처럼 뛰어난 한국 연주자와 함께 저희의 음악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즉흥적이고 마법 같은 순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34세의 MZ세대 단원이자 바순 수석인 리에 코야마는 3년 만의 내한 공연에 대해 "저는 한국에 관심이 있어서 열두 살 때 한국어를 배운 '한국의 찐 팬'"이라며 "한국 관객들은 음악에 매우 진심이고 열정적이기 때문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런던을 기반으로 1981년 창단된 COE는 현재 각국의 오케스트라 수석, 실내악 연주자, 음악 교수 등 약 60명의 단원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영국 BBC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주를 선사하는 오케스트라"라고 평한 바 있다.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2006년 18세의 나이로 영국 리즈 피아노 콩쿠르 40년 역사상 최연소이자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을 거뒀다. 영국 왕립 음악원에서 지휘 석사과정을 마쳤다. 지난해 1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그는 올해까지 임기를 이어가며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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