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우주항공청이 누리호 뒤를 이을 차세대 발사체(KSLV-Ⅲ)에 재사용 발사 기술을 접목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개편한다. 그을음이 적은 메탄 엔진, 자세 제어, 이원 추진제 등 여러 기술을 검토, 2035년에는 완전한 재사용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지구 저궤도(LEO) 기준 우주수송 비용이 kg당 3280만 원(2만 3000달러)에서 140만 원(1000달러)으로 95% 감소하고, 연간 20회 이상 다회 발사도 가능할 거라고 기관은 기대한다.
25일 국가우주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3차 위원회를 열고 우주수송·인공위성·우주과학탐사 추진전략 및 차세대 발사체 사업 개선, 정지궤도 천리안위성 5호 개발, 저궤도 위성통신기술 개발, 우주항공청 청사 건립 기본방향 등 총 7개 안건을 심의했다.
차세대 발사체 변경은 소규모·시범적으로 연구되던 재사용 발사 기술을 빠르게 대규모 실증하려는 목적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최근 스페이스X는 팰컨9 등 재사용발사체를 개발하면서 상업용 발사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했다"며 "재사용 발사체가 지닌 경제성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이 차세대 발사체로 상용화를 시도할 때, 고비용으로는 글로벌 진출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우주청은 과기정통부 산하 특정 평가와 기획재정부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 변경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2032년 차세대 발사체로 수행할 달 착륙선 사업부터 기술을 온전히 적용하긴 어렵다. 우선 소모성 발사로 임무를 마치고, 본격적인 실증 및 기술 완성은 LEO 수송임무에서의 반복 발사를 통해 이뤄진다.
이 밖에도 차세대 발사체 원안으론 추력이 불충분하단 점이 지적, 1단 엔진을 추가 클러스터링하는 등 개선이 검토될 예정이다.
이런 변경은 체계종합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입장에서도 이전 기술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므로 이득이다. 지난해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빚고 있는 차세대 발사체 지식재산권(IP) 분배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지만, 양측이 우선 사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고 우주청은 전했다.
또 우주청은 발사체 수송능력 향상 및 임무 다각화를 위해 궤도수송선(OTV) 개발을 추진한다. 궤도 간 위성·물자 수송, 우주쓰레기 처리, 우주 내 재급유, 달·화성 탐사 등에 쓰일 수 있는 일종의 탑재체다.
이 밖에도 △이상 기후·재난 감시용 '천리안위성 5호'(기상청 공동 추진) △국제 3GPP 6세대 이동통신(6G)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10cm급 초고해상도 전자광학·영상레이더 관측 위성 △초저궤도 군집위성 시스템 등 다양한 위성 사업이 추진된다.
한편 현재 임시청사에 자리한 우주청은 본 청사 입지를 경남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사천지구)로 확정했다. 2030년까지 건립을 완료한 뒤 인근 우주항공 육성기관, 교육․문화 융복합 시설 집적화를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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