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불륜한 남편을 용서하겠다는 여성에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이 혀를 찼다.
지난 7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사연을 보낸 A 씨는 "남편이 이상해진 건 5~6년 전부터다. 느닷없이 말도 안 되는 걸로 시비 걸고 집 나갈 생각만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남편은 찌개가 짜다는 이유로 집을 나갔다가 며칠 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돌아와 다정하게 행동했다고. 그렇게 또 며칠 잘해주던 남편은 집 나갈 일이 생기면 A 씨 눈치를 보다가 갑자기 화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남편은 A 씨에게 "남편을 뭐로 보는 거냐. 가만 보니 너는 내가 꼴 보기 싫은 거다. 나 없이 잘 사나 봐라"라고 말한 뒤 또다시 집을 나갔다.
충격적인 사실은 남편에게 여자 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A 씨는 "남편은 여자 친구랑 싸우면 집 들어오고, 화해하면 저렇게 집 나갈 구실을 찾는 거다. 가끔 여자가 바뀌는 것 같기도 했다"라며 "이 모든 사실을 알았지만 애들이 중고등학생이라 참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여성이 A 씨 가게에 찾아와 "이 사람이 당신 남편이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알고 보니 남편은 이 여성 앞에서 총각 행세하며 "결혼할 생각 없으니 편하게 연애하자"고 꼬셨다고 한다.
이 여성은 "내가 졸지에 당신 남편이랑 바람피운 상간녀가 됐다. 어떻게 책임질 거야? 내가 너희 부부 복수할 거야. 소송할 거고 동네에 다 소문내겠다"며 적반하장으로 난동을 부렸다.

A 씨는 "바람피운 사람은 저 두 사람인데, 상간녀가 제 가게에 와서 왜 난동을 부리는지 당최 이해가 안 갔다"라며 "저는 가정뿐만 아니라 가게까지 피해를 본 마당에 더는 안 되겠다 싶어서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딸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어릴 때부터 아빠와 사이가 좋았던 딸은 아빠와 헤어지는 걸 유독 힘들어하고 집을 나가는 걸 무척 싫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아들은 달랐다. 중학생 때부터 반항기가 심해서 단순 사춘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아빠의 외도를 목격한 후 변했던 거였다"라며 "요즘은 아빠와 있는 시간을 잠시도 견디지 못하겠다고 이혼을 빨리하라고 재촉한다"고 했다.
A 씨는 "최근 남편이 불륜 사실을 이실직고했다. 오랜 생각 끝 이혼을 결심했는데 막상 하려니 남편이 정말 반성하듯 사과하니까 믿어줘야 하나 싶다"며 "이 복잡한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서장훈은 "마지막에 반성하니까 흔들리는 것 같다. 누구한테 물어보지 말고 그냥 살아라. 외도를 습관적으로 하고 가정에 충실하지 않은 남편인데도 그런 남편이랑 같이 살고 싶은 거 아니냐. 뭘 자꾸 물어보냐?"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A 씨는 여전히 남편에 대한 미련이 남은 것 같다며 "본인 팔자는 본인이 꼬고 있다. 남은 인생이 길 텐데 고통 속에서 허우적댈 거다. 개인적으로 헤어지길 바라는데 그렇게 안 할 거라는 거 안다. 알아서 해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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