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별빛과 풀 파티의 향연"…밤이 더 바쁜 사이판

어둠이 내린 사이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

코럴 오션 사이판에서 열리는 풀 파티ⓒ News1 윤슬빈 기자
코럴 오션 사이판에서 열리는 풀 파티ⓒ News1 윤슬빈 기자

(사이판=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사이판의 밤은 길다. 동남아시아 여느 여행지처럼 야시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있는 술집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사이판은 의외로 밤에 놀거리가 많다.

밤새 신나는 음악과 함께 수영장에서 춤추고 놀 수 있는 풀 파티에 우주 한 가운데 서 있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별빛투어까지 사이판에 있는 동안 매일 밤이 기다려질 정도이다.

본문 이미지 -  림보 게임을 즐기는 MZ세대 여행객들의 모습ⓒ News1 윤슬빈 기자
림보 게임을 즐기는 MZ세대 여행객들의 모습ⓒ News1 윤슬빈 기자

MZ세대가 몰려드는 풀 파티

사이판에서 유독 MZ세대가 몰리는 리조트가 있다. 사이판 국제 공항에서 차로 5분이면 닿는 코럴 오션은 가족 여행객, 골퍼들을 겨냥한 다른 호텔, 리조트와 완전 분위기가 다르다.

애초에 골프 리조트였던 코럴 오션은 야외 수영장에 비치클럽을 열면서 밤을 불태우며 '인생샷'을 남기려는 MZ세대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비치클럽은 물놀이하면서 간단한 요리와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편안한 빈백과 프라이빗 카바나, 선베드, 데이베드 등으로 꾸며놨는데 '발리'의 여느 비치클럽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본문 이미지 - 풀 파티를 하며 즐기는 BBQ 플래터ⓒ News1 윤슬빈 기자
풀 파티를 하며 즐기는 BBQ 플래터ⓒ News1 윤슬빈 기자

비치클럽의 진짜 매력은 밤이다. 화려한 조명 아래 신나는 음악과 함께 풀 파티가 열린다. 어린이는 입장할 수 없다.

포토 명소로 이름난 조형물 '오션 링'은 워터 스모그(물 연기)와 함께 화려한 조명 빛이 더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여기에 대포로 엄청난 양의 거품을 쏘아 올린다. 사람들은 수영장 물 위를 가득 메운 몽글몽글 거품 사이를 누비며 물장구를 치고 춤을 춘다.

수영장 곳곳에서는 골프공 넣기, 림보 등 선물을 내건 게임을 진행하는데 서로 몰랐던 참가자들은 게임을 즐기며 어느새 친구가 된다.

본문 이미지 -  PIC 사이판에서 밤 8시부터 시작하는 차모르 공연ⓒ News1 윤슬빈 기자
PIC 사이판에서 밤 8시부터 시작하는 차모르 공연ⓒ News1 윤슬빈 기자

"하파 다이"…원주민 공연 감상하기

지금의 사이판은 미국령이지만, 인구의 대다수가 차모로 원주민이다. 영어와 다른 언어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지만, 많은 차모로 인들은 여전히 조상의 언어를 구사한다.

호텔, 마트, 해변 등 사이판 어디서나 차모로 원주민을 마주할 수 있지만, 그들 고유의 흥겨운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밤에 진행하는 공연을 보면 된다.

본문 이미지 -  모든 공연이 끝나면 관람객들이 무대에 올라 함께 춤을 춘다ⓒ News1 윤슬빈 기자
모든 공연이 끝나면 관람객들이 무대에 올라 함께 춤을 춘다ⓒ News1 윤슬빈 기자

음악과 춤은 차모로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체성을 표현하고 역사적 사건을 서술하며 공동체적인 성취를 축하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차모로 공연은 주요 리조트에서 투숙하면 쉽게 볼 수 있다. 밤이 되면 전통 복장을 한 원주민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공연을 진행하는데 관람객들은 어느새 같이 춤을 추며 공연에 일부가 된다.

날마다 다르지만, 공연과 함께 원주민이 나무에 올라 코코넛을 따오거나, 코코넛 잎으로 뚝딱뚝딱 공예품을 만들어 준다.

본문 이미지 -  별빛투어 가이드는 여행객마다 인생샷을 찍어준다 ⓒ News1 윤슬빈 기자
별빛투어 가이드는 여행객마다 인생샷을 찍어준다 ⓒ News1 윤슬빈 기자

우주 한가운데 서 있는 기분…별빛투어

적도 근처에 자리해 그 어느 곳보다 하늘이 가깝게 느껴지는 사이판에서 '별' 감상은 필수이다. 도시의 불빛에 가려져 볼 수 없었던 크고 많은 별이 머리 위로 쏟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별을 감상하기 좋은 곳은 꼽히는 곳이 비극적인 역사를 가진 '만세절벽' 주변이다. 1944년 사이판 전투 당시 투항을 권하는 마군에 마지막까지 저항한 1000여 명의 일본군과 원주민이 바다로 뛰어든 곳이다. 절벽 아래로 뛰어내린 일본군은 모두 "천황 폐하 만세"를 외쳤다고 전해져 만세 절벽이라 불리게 됐다.

본문 이미지 - 만세절벽에서 즐기는 별빛투어ⓒ News1 윤슬빈 기자
만세절벽에서 즐기는 별빛투어ⓒ News1 윤슬빈 기자

렌트카를 직접 운전해 만세절벽으로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길이 다소 구불구불하고 주변에 빛이 없기에 안전을 생각하면 '별빛투어'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현지 여행 업체에서 투어 상품을 판매하고 이랜드 파크 켄싱턴 사이판의 경우 프리미엄 등급 이상 객실 투숙객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한다.

호텔에서 마련한 버스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가이드가 누울 수 있는 의자를 준비해 주고 한참을 별 감상할 시간을 갖게 해준다. 마치 우주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한 신비스러운 기분이 감돌 때쯤 적재의 '별 보러 가자' 등 분위기에 젖을 수 있는 배경 음악까지 틀어준다.

본문 이미지 - 사이판 최초의 초밥(스시) 오마카세 레스토랑인 '메이쇼'  ⓒ News1 윤슬빈 기자
사이판 최초의 초밥(스시) 오마카세 레스토랑인 '메이쇼' ⓒ News1 윤슬빈 기자

나 자신에게 고급 요리 대접하기

해외여행에서 미식은 중요한 경험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평소에 가기 어려웠던 미쉐린 레스토랑이나 고급 식당을 코스에 꼭 넣는다면 갈만한 곳이 최근 생겼다.

지난 1일 켄싱턴 호텔 내에 사이판 최초로 초밥(스시) 오마카세 레스토랑인 '메이쇼'가 문을 열었다. 신라호텔 아리아께와 모 대기업 회장의 전담 주방장 출신인 정윤진 셰프를 필두로 한 일식당이다.

'오마카세'는 셰프에게 요리를 전적으로 맡긴다는 의미로 계절에 따라 가장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예술적인 요리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널리 활용되는 용어이다.

본문 이미지 - 전복 게살 크림 고로케 ⓒ News1 윤슬빈 기자
전복 게살 크림 고로케 ⓒ News1 윤슬빈 기자

정 셰프가 내놓는 요리들은 사이판과 한국 바다의 합작물이라고 볼 수 있다. 싱싱한 참치(가다랑어), 만새기에 한국에서 공수한 광어, 고등어, 전복들로 만들어진 요리들이 식탁 위에 놓인다.

사이판 해역은 수온이 높기 때문에 이곳에서 잡히는 생선의 살은 찰짐과 기름기가 덜 한편이라 이를 보완하기 위한 주방장의 요리 기술이 돋보인다.

해산물 타르타르 샐러드를 시작으로 이쿠라 차완무시(연어알 계란찜), 참치 카르파초, 전복 게살 크림 고로케에 각종 초밥, 미니 카이센동, 라임 소바에 마지막 조리장 특선 디저트를 내놓는다.

seulbin@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