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가스를 구매하는 모든 국가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 인도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베네수엘라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또는 가스를 구매하는 모든 국가는 4월 2일부터 우리 국가와의 모든 무역에 대해 미국에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베네수엘라 제재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베네수엘라가 의도적으로 기만적으로 수만 명의 고위급 및 기타 범죄자들을 미국으로 비밀리에 파견했다는 사실"이라며 "이들 중 다수는 살인자이고 매우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에게 내준 2022년 11월 26일 자 석유 거래 양허를 되돌려놓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와의 석유 교역 합의를 폐기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 석유회사 셰브런에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으로 석유 제품을 들여올 수 있게 했는데, 다시 제재를 가하는 것이다.
그 배경으로는 마두로 정부가 지난해 치러진 대선에서 공정성을 보장하지 못했고, 미국이 추방한 불법 이민자들을 신속하게 수용하지 않은 점 등이 꼽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법원의 반대에도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인 '트렌 데 아라과' 갱단 238명을 추방하며 논란을 빚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처로 가장 타격을 받을 국가는 중국과 인도가 거론된다.
AFP통신은 "이는 중국과 인도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가 두 나라와 미국, 스페인에 석유를 수출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가 CNN에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2024년에 하루 92만1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그 중 작년에 하루 35만1000배럴이 중국으로 운송됐다.
벨기에 데이터 분석 업체 케플러의 아메리카 수석 석유 분석가인 맷 스미스는 CNN에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발표는 중국을 겨냥한 또 다른 조치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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