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기업회생' 원인 MBK 차입매수, 고려아연서 반복 우려

홈플러스 명의 5조 대출…고려아연 매입 75% 대출로
NH투자증권 대출 두달여 뒤 만기…최초 대출·담보 적정성도 논란

20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 2025.3.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0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앞 2025.3.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홈플러스 사태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인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와 마찬가지로 거액의 차입금 상환 부담을 안게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MBK는 지난 2015년 7조 2000억 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블라인드 펀드로 2조 2000억 원을 투입했다. 70%에 달하는 5조 원은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을 받아 인수 대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피인수 기업인 홈플러스는 차입금 상환 부담을 안게 됐고 경영 실적이 악화하면서 결국 기업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MBK는 빚을 갚기 위해 홈플러스가 보유한 핵심 점포 등 부동산을 대거 처분해 왔다. MBK가 인수한 이후인 2016년부터 2023년(회계연도 기준)까지 홈플러스는 유형자산과 매각예정자산, 투자부동산을 처분해 총 4조 113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고려아연도 MBK·영풍(000670) 연합에 인수된 이후에 비슷한 전철을 밟게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MBK는 고려아연 인수를 위해 NH투자증권에서 최소 고정금리 5.7%를 적용해 1조 7150억 원 규모의 한도 대출을 받았다. 지분 매입에 쓴 자금 1조 5657억 원 가운데 75%인 1조 1775억 원을 실제 대출을 받아 활용했다.

업계는 거액의 상환 부담이 고려아연으로 전가될 경우 재무건전성과 사업 기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전략 광물 공급망 약화와 중장기 실적 저하, 국가핵심 기술의 해외 유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해외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MBK·영풍이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고려아연의 장기적 투자를 일부 축소하거나 특정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MBK의 차입매수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이달 13~14일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9%가 차입매수 방식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고려아연 인수를 위한 차입금 상환 만기가 다가오면서 차환 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MBK가 NH투자증권으로부터 받은 대출금 상환 만기는 오는 6월이다. MBK가 홈플러스 사태로 신뢰도가 하락한 만큼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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