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실탄 아직 많이 남아 있어…이번엔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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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 - WSJ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미중은 1차 무역전쟁을 치렀었다. 당시 중국은 소극적이었다. 트럼프가 관세 폭탄을 터트리면 중국은 소극적으로 방어만 했을 뿐이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반도체와 첨단 산업에 대한 기술 통제를 했지만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은 다소 소강상태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집권하자마자 미국은 무차별 관세 폭탄을 퍼붓는 등 중국을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2차 미중 무역 대전이 시작된 것이다.

중국이 1차 무역전쟁 이후 2차 무역전쟁에 대비해 많은 카드를 준비해 이번에는 미국에 끝까지 맞설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차 무역전쟁과는 달리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은 이에 맞서 곧바로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본문 이미지 - 미중 관세 팃포탯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미중 관세 팃포탯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지난 2일 트럼프가 34%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4일 이에 대한 보복으로 트럼프가 50%의 추가 관세를 또 부과하자 중국도 50%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트럼프는 8일 대중 관세를 84%로 인상했다. 그러자 중국은 모든 미국산 제품에 84%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미국은 9일 관세율을 125%까지 끌어 올렸다. 중국은 아직 이에 반응하지 않고 있지만, “끝까지 갈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어 추가 조치가 나올 전망이다.

중국은 보복 관세뿐만 아니라 다른 조치도 준비했다. 일단 원자재 수출 통제다. 희토류나 반도체에 핵심 소재인 갈륨의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

둘째, 반독점을 구실로 미국의 기술기업을 압박하는 것이다. 중국은 최근 미중 기술 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짐에 따라 미국 기술기업을 표적으로 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독점법’이 전가의 보도다. 예를 들어, 인텔이 추진하는 이스라엘 타워 반도체 인수같이 미국 기업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인수 합병 거래는 중국 당국이 반독점법 위반이라며 승인하지 않고 있어 아직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본문 이미지 - 미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미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또 중국은 지난주 지난해 매출의 19%를 중화권에서 올린 미국 화학회사 듀폰의 중국 사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에 착수했다.

이뿐 아니라 중국의 반독점 당국은 파나마의 항구 통제권을 미국의 블랙록 컨소시엄에 넘긴 CK 허치슨도 반독점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셋째, 중국판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다. 중국은 1차 무역전쟁 이후 이른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미국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미국이 1차 무역전쟁 당시 화웨이를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집중 공격하자 중국도 중국판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

중국이 신뢰할 수 없는 기업으로 규정한 기업은 중국에 투자하거나 중국 기업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되며, 핵심 직원의 입국도 금지된다.

2023년에 록히드 마틴과 미사일 업체인 레이시온을 대만 무기 판매에 관여한 혐의로 명단에 올리면서 이 도구를 본격 사용하기 시작했다.

본문 이미지 -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 로고.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이번 주 초까지 중국은 모두 38개 미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렸으며, 앞으로 더 많은 미국 기업을 리스트에 올릴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이 2차 무역전쟁에 대비해 나름대로 준비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1차 무역전쟁 때처럼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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