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사위원회 미군 대표를 맡고 있던 쇼샤나 채트필드 해군 중장이 해임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복수 소식통은 채트필드는 지난 주말 해임 통보를 받았으며 미군 부대표를 맡고 있는 션 플린 준장이 임시로 그 자리를 대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트필드는 지난 2019년부터 미국 해군전쟁대학의 첫 여성 총장을 지낸 후 2023년부터 나토에서 근무했다.
그의 해임 사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채트필드가 행정부의 명령을 수행하지 않으려 했다는 정황은 보이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채트필드의 생각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지 않다는 점이 해임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채트필드는 지난 2015년 여성 평등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의 다양성이 곧 우리의 힘"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2월 이에 대해 "군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표현"이라고 공개 비난한 바 있다.
보수성향 단체인 미국책임재단도 헤그세스 장관에게 그의 해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트필드는 해군전쟁대학 총장에 취임한 후에는 "팀원 간의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와 입대를 금지했으며,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지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채트필드의 해임을 포함해 9명의 군 장성이 옷을 벗었다. 그중 4명은 여성이었다.
민주당과 예비역 장성들 사이에선 장성들의 잇단 해임 결정에 경험 손실과 군의 정치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은 채트필드의 해임 소식에 "트럼프의 동맹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과 훈장을 받은 군 관계자들의 경솔한 해임은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고 세계 무대에서 미국의 입지를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해병대 출신인 살루드 카르바할 민주당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에 "또 한 명의 군 지도자가 해임됐다"며 "능력이 아닌 충성심에 기반한 인사 결정은 무책임하며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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