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댄 케인 미국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는 1일(현지시간)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미국에 즉각적인 안보 도전이 된다고 평가했다.
케인 후보자는 이날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한국이나 일본에서 미군 전력을 크게 줄이는 것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은 즉각적인 안보 도전"이라고 답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강조하면서 동북아 지역의 미군 감축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케인 후보자는 "만약 내가 (인준을 통과해 합참의장에) 임명된다면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의 규모를 평가하고 국방부 장관과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미일 3국 간의 군사 협력이 가속하도록 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케인 후보자는 "나는 3국 안보 협력 프레임워크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케인 후보자는 "인준이 된다면 프리덤 에지(한미일 3국의 다영역 훈련)와 같은 군사 협력과 데이터 경고 공유 메커니즘 등을 3국 안보 협력의 청사진으로 활용하는 것을 계속 옹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북한이 역내 및 세계 안정성에 미치는 위협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사이버 능력은 미국과 동맹국 및 전 세계를 계속 위협한다"며 "북한은 한국·일본·괌·알래스카·하와이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여러 미사일 체계를 시험해 왔다"고 말했다.
케인은 "게다가 북한은 암호화폐 절도와 적응형 사이버 범죄 전술을 포함한 지속적인 사이버 활동을 수행하며 자금을 조달하고 북한 정권의 군사 및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 정보를 취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러시아의 포괄적·전략적 파트너십을 언급하면서 "이는 북한이 군사 능력을 더욱 향상할 가능성을 높이며 지역의 안정성과 미국의 이익에 대한 위협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이 전시작전권 전환의 요건을 충족했느냐고 보냐는 질문에는 "한국은 독립적인 능력과 관련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전작권) 전환 전에 한국이 한미연합사령부의 주도권을 맡을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조성해야 한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케인은 "한국은 다영역 및 3국 간 훈련을 통해 장비와 경험을 확보하며 능력을 계속 향상하고 있다"며 "내가 인준을 받는다면 기존 계획에 명시된 조건들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케인은 정치적 중립성에 관해 여러 질문을 받았다. 퇴역 군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합참의장에 지명된 데다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져 트럼프의 '예스맨'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이라크를 방문했을 당시 케인으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으며, 당시 케인과 함께 있던 군인들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라고 쓰인 모자를 쓰고 있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청문회에서 케인은 '마가 모자를 써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정치 관련 상품을 착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미국 수정헌법에 따르면 제복을 입은 군인들은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움직임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
케인은 F-16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퇴역 장성 가운데 처음으로 합참의장 후보로 지명됐다. 통상적으로 합참의장들은 지역 전투사령부나 군종 수장을 맡은 경우가 많지만 케인은 그런 경력이 전혀 없다.
이와 관련해 케인은 자신의 합참의장 지명이 전통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비전통적인 시대"라고 답했다.
케인은 지난해 말 은퇴하기 전까지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군사 업무 담당 부국장을 지냈으며 이라크 전쟁과 이슬람국가(IS) 섬멸 작전 등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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