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일본 외교수장이 22일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에 우려를 표하며 3국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NHK방송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오전 9시 도쿄 시내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진행된 3국 외교장관 회의에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참석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광범위한 관점에서 3자 협력과 지역 국제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으며, 미래 지향적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중일 3개국은 이웃 나라로서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기도 한다"며 "그중에서도 솔직한 대화를 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3개국 공통의 이익이며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서는 3국 간 인적 교류나 경제 협력을 진행하는 것과 동시에, 기후 변화, 저출산 고령화 등 3국이 직면한 공통 과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와야 외무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북러 군사 협력에 우려를 표명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3개국이 긴밀하게 의사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또 일본 측에서는 납북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위한 협력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장은 "3개국 협력이 시작된 2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기세를 유지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제 정세가 어지럽게 바뀌고 세계 경제의 회복이 힘이 없는 가운데 중국, 일본, 한국은 서로의 의사소통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과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우리는 다국간주의와 자유무역을 견지해 보다 공평하고 포괄적인 경제의 글로벌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는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각 당사국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을 직시하고 서로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NHK는 "3개국의 정상회의를 조만간 일본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조정해 나가는 데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조 장관, 왕 부장과 개별 회담도 실시할 예정이다. 중국 측에는 경제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 등을 재차 요구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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