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때문에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프랑수아 빌르루아 두갈로 ECB 통화정책 위원 겸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엥테르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두갈로 위원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주의와 예측 불가능함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갈로 위원은 "지난 수십 년간 미국 정책의 일관성을 뒷받침한 핵심 요인은 달러의 중심적 역할을 고수하는 것이었고 트럼프 행정부 또한 같은 관점을 지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실행 방식이 매우 일관성이 없으며 최근 며칠, 몇 주 사이 벌어진 일은 미국 달러에 대한 신뢰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국가에 부과했던 고율 관세를 갑자기 유예하고 중국에는 막대한 추가 관세를 매겼다. 그의 예측 불가 행보에 글로벌 시장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출렁이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급등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대거 매도해 가격이 폭락했다는 의미다.
두갈로 위원은 "유럽이 25년 전 유로화를 창설해 천만다행이다. 우리 스스로 통화 자율권을 확립해 미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금리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 신뢰 저하가 유로화의 국제적 역할 확대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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