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미국의 막무가내 관세 전쟁 여파로 유럽과 협력을 원하는 나라들이 줄을 섰다고 주장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유럽판에 "갈수록 예측 불가한 글로벌 환경에서 각국이 우리와 협력하려고 줄을 서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관세 부과로 인한 세계 시장 혼란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최근 몇 주에 걸쳐 아이슬란드,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필리핀, 캐나다,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등 '강력하고 신뢰할 만한 파트너'를 물색 중인 국가 지도자들과 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질서가 냉전 종식 이후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유럽은 변동성 속에서도 굳건하기 때문에 EU를 향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일 전 세계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EU에는 20% 관세를 매겼다. 이후 금융 시장 폭락이 심화하자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고 10% 기본관세만 부과했다.
EU는 이에 계획했던 보복 관세를 유보하고 미국과의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난 뒤 EU와의 무역 협정을 '100%' 타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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