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진영 이유진 기자 = 24일 갑작스러운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한 서울시 강동구 명일동에서는 주민들이 밤늦은 시간에도 맘졸이며 현장 근처를 지키고 있다.
이날 명일동 동남로에서는 오후 6시 30분쯤 폭 20m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해 1명이 다쳤다. 이 부상자는 승합차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싱크홀 안에는 오토바이에 탑승하고 있던 1명이 매몰돼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 중이다.
대명초교 사거리 구간 양방향 등 인근 교통이 통제된 가운데, 주민들은 사고 발생 3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폴리스라인 근처에서 수습 절차를 바라보고 있다.
주민들은 서로 "어디가 무너진 거냐", "아직 못 꺼낸 거냐"며 사고 현황을 물었다. 한 중년 남성은 팔짱을 끼고 긴장된 표정으로 싱크홀 방향을 한참 바라봤다.
집에 돌아갔다가 남편과 함께 나온 70대 김 모씨(여)는 "오늘도 기름 넣으러 한 번, 돌다가 한 번 두 번이나 (싱크홀 난 곳을) 지나갔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평강 씨(34·남)는 "지하철 공사 중이라 길 밑을 뚫는 중이다. 지반이 약해서 발생한 듯 하다"고 사고 원인을 예상했다.
한 중년 남성은 소방대원들을 향해 "지금 소방차, 중장비 서 있던 자리도 땅이 꺼진 곳이다"며 "내가 25년 살면서 여기에 물이 찬 적이 없다. 그런데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 물이 차더라. 지금 소방차들 서 있는 데도 다 위험하다"고 소리쳤다.
소방 관계자에 따르면 싱크홀이 발생한 구간은 9호선 연장 작업이 최소 1년 넘게 진행되고 있었다.
인근 한영중은 학생 안전을 위해 이튿날인 25일 등교 시간을 9시 20분으로 늦췄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6시 29분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싱크홀 안전사고와 관련해 총력을 다해 피해 상황을 확인,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사고 발생 직후인 오후 6시 32분 강동구청과 동부도로사업소에 공유되자마자 현장으로 출동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번 싱크홀은 도로 4개 차선을 합친 크기로, 옆에 있는 주유소 크기와 비슷할 정도로 거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수색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싱크홀의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발생 직후 관련 보고를 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땅 꺼짐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없도록 구조와 주변 안전조치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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