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복귀 시작한 의대 본과생…尹 탄핵 후 활로 트이나

서울대 본과 3~4학년, 수업 다 듣기로 결정
의료계, 대화 가능성 열어둬…교착상태 지속 전망도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2025.3.3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2025.3.3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의대생들이 학교에 복귀한 지 2주 차를 맞이한 가운데 일부 학교에서는 본과생들을 중심으로 수업 참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의대생들이 대외적으로 '등록 후 수업 거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의정대화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일각에서는 본과생들을 시작으로 강의에 참여하는 의대생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의대 본과 3~4학년의 수강률은 다른 학년보다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기준 고려대 본과 2학년 74명 중 47명(63.5%)이 수업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본과 4학년은 약 65%, 연세대 본과 4학년 47%가량도 강의를 듣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대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인원이 3.87%에 불과하다고 밝힌 의대생 단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의 집계와 달리 본과생을 시작으로 의학 수업이 정상화될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또 서울대 본과 3~4학년은 학년별 투표에서 수업을 다 듣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고려대는 지난달 31일 이후 수업 참여율이 조금씩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본과생들이 앞서 결정한 대로 수업에 참여하고, 고려대처럼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가 지속해서 늘어날 경우 의대생들의 강의 복귀 흐름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의정갈등의 큰 원인이던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정국의 상황이 바뀌었다.

탄핵이 이뤄진 다음 대한의사협회(의협)는 투쟁 의사와 함께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전공의들과 의대협도 정치권과 함께 수습에 나설 수 있다고 타협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부 역시 의료계와의 타협에 닫혀있던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대화의 공간이 더 열렸다. 각 당의 대선 후보들도 공약을 고리로 의협, 의대협 등과 타협에 나설 수 있다.

아울러 일부 의대생 학부모들도 "이제 의대생은 수업을 시작하고 정부도 원점에서 의료인과 정책을 협의해야 한다", "학생 TF가 복귀를 외쳐주길 바란다"며 수업 복귀 여론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탄핵과 동시에 의료계가 △필수의료패키지 철폐 △24·25학번 적체에 따른 교육파행 수습 △재발 방지를 위한 거버넌스 수립을 요구하고 나선 만큼 의정 간 교착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도 남은 상태다.

올해 1학기에 복귀한 의대생은 탄핵 이후에도 수업 참여에 대해선 큰 기류 변화가 없다고 했다. 의대생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도 아직 "다음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버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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