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6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닷새째 단식을 진행 중인 박수영 의원을 방문해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지도부는 '박 의원이 정책통이니 단식보다 정책 발굴에 더 힘써달라'고 부탁했지만 박 의원은 좀 더 숙고해보겠다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중인 박 의원을 방문해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권 위원장은 박 의원을 향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도 (박 의원이) 단식하는 것을 잘 알고 뜻을 충분히 이해했다"며 "그렇다고 정부가 (지금 당장) 어떻게 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어 박 의원의 손을 붙잡으며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부의장, 기획재정위원회 여당 간사, 당 연금개혁특위 위원장으로서 "할 일이 태산이다"며 "잠깐 멈추고 일하는 것이 당을 위해 좋겠다"고 요청했다.
권 원내대표도 박 의원에게 "우리 모두 다 박 의원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며 "정책통으로서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단식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로 (단식을) 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강제로 접게 하겠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당직자를 향해 병원과 조율하고 구급차(앰뷸런스)를 부르라며 당 차원에서 박 의원의 단식을 중단하기 위해 조치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박 의원은 "숙고해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지금 당장 단식을 중단해도 회복하는데 최소 2주가 걸린다"며 재차 단식 마무리를 촉구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과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 등 다른 여당 지도부들도 이날 현장에서 한목소리로 박 의원을 향해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일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당시 박 의원은 "목숨 걸고 (단식을) 하겠다"며 친구인 최 권한대행이 마 후보자를 인선하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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