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장이 최근 "러시아 점령지 주민들이 선거를 통해 러시아 통치를 바란다는 목소리를 냈다"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의 발언에 대해 "충격적"이라고 비판하며 그를 협상에서 배제할 것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 외교위원회의 올렌산드르 메레즈코 위원장은 위트코프 특사에 대해 "러시아의 선동을 퍼뜨리고 있다"며 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인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위트코프 특사의 발언이 백악관의 공식 입장과도 배치된다며 그를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은 위트코프 특사와 견해가 다르다며 "그의 말은 예외적인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와 다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21일 미국 보수 논객인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장 큰 문제가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지역에서는 러시아어를 쓰고 주민 대다수가 선거를 통해 러시아 통치를 바란다는 뜻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2022년 9월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에서 주민들에게 러시아 편입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했고, 2014년에도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에서 주민투표를 실시했다.
모든 지역에서 80% 이상의 주민들은 러시아 편입에 찬성했고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경우 찬성률이 각각 99%, 98%를 넘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이 투표 자체가 불법이며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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