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천연기념물 등 국가유산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4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나흘째 확산하고 있는 산불로 '울주 목도 상록수림'과 '운화리성지' 등이 피해를 당했다. 울산의 울주 목도 상록수림은 전체 면적 1만 5074㎡ 중 1000㎡ 면적이 불에 탔다. 초본류, 관목류 일부가 소실됐으며 현재 산불은 진화됐다.
울주 목도 상록수림은 동해안 쪽에 있는 유일한 상록수림으로, 조상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는 게 국가유산청의 설명이다. 1962년 12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또한 울산 울주군 온양읍의 운화리성지는 현재 진화 작업 중이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이 성지는 대운산 동쪽 지맥의 한 봉우리(270m)와 그 아래의 능선과 계곡을 성내로 포용하며 쌓은 신라시대 포곡식 산성이다. 2000년 11월 울산광역시 문화 유산자료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산불 피해 예방을 위해 국가유산 보고 긴급조치에 나섰다. 의성 사촌리 가로숲, 의성 영귀정 등에서는 화재 방지를 위한 살수 조치를 시행했다. 의성 석불사 석조여래좌상, 의성 옥련사 석탑 등은 유산 보호를 위해 방염포를 설치했다. 또 의성 고운사 내 성보문화유산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청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해 산불 주변 국가유산 피해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산불이 발생한 지역의 '문화유산 돌봄센터'를 활용해 긴급조치를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3일 국가유산청은 이번 산불로 △하동 옥종면 두양리 은행나무(경상남도 기념물) △백운산 칠족령(국가 지정 명승) △하동 두방재(경상남도 문화유산 자료) 등이 피해를 봤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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