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원 0명' 정부 제안…충북대 의대생들 다시 돌아올까

교육부,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 수용…3월 복귀 전제
학생들 "필수의료 패키지 철회 등 요구 수용 안되면 복귀 없어"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학생 등 200여 명이 29일 오후 충북 청주 충북대 대학본부에서 내년도 의대정원 결정 하는 교무회의에 대한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박건영 기자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와 학생 등 200여 명이 29일 오후 충북 청주 충북대 대학본부에서 내년도 의대정원 결정 하는 교무회의에 대한 항의 집회를 하고 있다. 2024.4.29/뉴스1 ⓒ News1 박건영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정부가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을 3058명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수용한데 대해 충북대 의대 구성원들은 다양한 입장을 보였다.

최중국 충북대 의대 교수회장은 "학생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단정짓기는 이르지만, 돌아올 명분이 마련된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며 "1년 넘게 망가져 버린 의료 교육 현장을 지금이라도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충북대 의대는 의정 갈등 이후 제대로 된 수업 한번 진행하지 못했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의대 불인증 유예 판정까지 받았다"며 "그 피해는 오롯이 학생들과 구성원들이 떠안고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정상화해 피해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충북대 의대 한 본과 학생은 "의대생들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휴학을 하고 1년 동안이나 투쟁을 해왔는데, 그 결과가 '이전으로 돌아가자'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모집 정원을 원점으로 되돌렸다고 해서 당장 복귀할 마음이 생기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3058명 원점 재검토는 결국 의대 증원 자체가 비상식적이었음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라며 "필수의료 패키지 철회와 의대 수련환경 개선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복귀는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학생은 "한시적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만으로는 복귀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분위기를 살펴본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3월 말까지 학생들의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2024학년도 수준인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조정안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200명으로 늘었던 충북대 의대 정원은 기존 49명으로 다시 축소된다.

충북대 의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복학한 의예과(1~2학년) 학생들은 미수강 제적을 피하기 위해 최소 학점(3학점)으로 한두 과목만 수강 신청하고 수업을 거부하고 있고, 의학과(본과) 학생들은 복학조차 하지 않고 있다.

pupuman7@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