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성희 이유진 기자 = 교육부가 제시한 의대생 복귀 마감일인 31일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절반 가까운 대학의 학생들이 등록을 완료하거나 완료할 예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원 등록 이후 수업을 시작한 이날 일부 의대 학생들의 수업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복귀율 100%인 대학이 전국 40개 의대의 절반 가까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등록을 마감하는 의대는 4월로 등록을 연장한 강원대와 전북대를 제외한 38곳이다.
당장 '빅5' 의대(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울산대·가톨릭대) 중 서울대와 울산대는 이날 2025학년도 1학기 수업을 개강한 뒤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 서울대는 1~2주, 울산대도 우선 이번 주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각 대학의 학생회 또는 시국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도 마감일을 앞두고 속속 '우선 복귀'를 선언하고 있다.
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 의대생들의 등록·복학에 이어 중앙대 의대생들도 이날 전원 복귀에 뜻을 모았다. 이 밖에도 고려대·차의과대·부산대·충남대·충북대·을지대·전남대·경북대 등 대학이 모두 등록금을 납부하거나 복학계를 제출했다. 28일에서 이날 자정까지로 등록 마감을 연장한 인하대도 학생들이 등록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다만 31일이 마감일인 원광대 의대의 경우, 현재까지 복학 신청이 미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부분의 의대가 우선 복귀를 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마감 시간이 임박해 무더기로 복학에 나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의대생이 복학을 선택했으나 '정상 수업'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의대생들이 등록만 한 채 수업을 거부하거나 휴학계를 제출하는 식으로 투쟁을 이어가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대의 경우, 온라인 수업 참여율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 위치한 가천대 의대도 학생들의 수업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한다. 울산대의 학생회는 "등록 후 투쟁의 기본 방침은 등록 후 휴학계 제출·거부"라며 수업 거부에 힘을 모으는 분위기다.
등록률은 높아도 의대 교육 파행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수업 복귀는 단순한 등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교육부는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 경우'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5058명에서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한 바 있다. 만일 의대생들이 지속해서 수업을 거부한다면 교육부가 모집 인원을 다시 5058명으로 재조정할 수도 있는 셈이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등록이 마감되면 복귀율을 집계해 내년도 의대 정원을 판단할 예정이다. 내년도 의대 정원을 조정하려면 다음 달 30일까지 각 대학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모집 인원을 제출해야 한다. 현재 교육부는 "공식 발표 일정이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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