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우체국 집배원이 배달 업무 중 자칫 산불로 이어질 수 있던 화재를 초기 진압한 사실이 알려졌다.
1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경인지방우정청 양평우체국 소속 김태현 주무관은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 인근에서 초기 화재 현장을 발견했다.
화재는 660㎡ 면적의 밭에서 발생했다. 주변으로는 주택·야산이 있는 데다 바람이 세게 불고 있어서 큰 산불로 번질 수도 있었다고 김 주무관은 전했다.
김 주무관은 우선 화재 신고를 한 뒤 버려진 페인트통을 이용해 물을 뿌렸다. 이를 발견한 인근 주민들도 합세했다. 잠시 뒤 출동한 소방차에 의해 불은 완전히 진압됐다.
김 주무관은 "주민들이 진화에 도움을 주셔서 용기를 내 화재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부끄럽다"며 "최근 (영남) 대형 산불로 피해지역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하루속히 피해 지역 주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역 관할 양평소방서는 이달 4일 김태현 주무관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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