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호재 온다…中시장 기대감 커지는 K-뷰티

중소 화장품사들 中 진출길 확보 기대
증권가 "한한령 해제시 韓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 높아질 것"

본문 이미지 -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중국이 5월께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K-뷰티를 이끄는 주역인 중소 화장품사들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최근 외국계 기업과 민영 기업에 대한 규제를 풀겠다는 내용의 '2025년 외자 안정 행동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은 외국인 투자 급감과 내수 부진에 따른 중국 경제 둔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국의 대(對)중국 외교가 본격화하면서 한중관계가 좋은 흐름을 탈 것이라는 전망도 한한령 해제 기대감을 키운다.

중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기구인 '중국아태협력중심'은 내달 한국에 문화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을 찾은 우원식 국회의장에 한중관계의 안정성 유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한한령은 지난 2017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응한 중국의 보복 조치의 일환이다. 중국이 한한령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지만 2017년부터 중국 내에서 한류 문화 콘텐츠와 수출 등에 제약을 줬다.

8년 만에 한중간 관계 변화 조짐이 감지되자 중소 화장품 사들은 한한령 해제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과거 화장품 대기업들이 중국향을 앞세워 성장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K-뷰티의 제2 전성기를 이끄는 중소형 브랜드의 중국 시장 확대 기대감이 높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은 화장품으로 수출액은 68억 달러다. 전년과 비교하면 27.7% 증가했으며, 중소기업 수출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 60억 달러를 넘었다. 중기부도 이에 올해 중소 K-뷰티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다만 그간 한한령 영향으로 중국보다는 북미나 동남아 등의 시장으로의 진출과 지원이 활발하게 이뤄져 왔다. 그러나 업계는 세계 2위 규모의 중국 시장 성장성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의 뷰티 시장 규모는 672억 달러(98조 원)다.

본문 이미지 - 서울의 한 대형마트 화장품매장 모습.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화장품매장 모습. ⓒ News1 이동해 기자

무섭게 성장 중인 에이피알(278470) 역시 올해 '거대 뷰티 시장'인 중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 연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위해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중국 도우인 플랫폼에서 왕훙(중국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해 메디큐브 단독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했다. 1월 4일 진행한 화장품 판매 방송 4시간 만에 기획 세트 1만 2000개를 완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화권 대표 시장이자 중국으로 가는 통로로 여겨지는 홍콩에서 메디큐브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중국 본토 시장은 세계 2위 규모의 거대 시장인 만큼, 앞으로도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전략과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2025년에도 외형 성장 극대화를 통해 조 단위 매출 기업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한령이 풀리면 다양한 문화 컨텐츠들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면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은 자명하다"라며 "중국 화장품 소비경기는 바닥을 지나고 있다. 이제 중국 사업은 할인 요인이 아니라 플러스알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한령이 해제되더라도 예전 같은 매출 증대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8년 전과 달리 중국 내수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국 신랑망과 신화망 등에 따르면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3% 하락했다. PPI는 28개월 연속 하락해 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가 된다면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고 문화 교류 활성화 등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한령 해제 외에 중국 내 경기 회복 등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한령으로 화장품사들의 중국 실적이 망가지기 시작한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100% 한한령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중국 내수경기 회복과 중국 내 한국 화장품의 시장 경쟁력 회복 등이 동반되야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 설 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minju@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