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산업, 정부가 터주는 길 따라 발전…中 매섭게 성장중"

허혜민 키움증권 혁신성장리서치팀 연구위원팀장 강연
"中 정부 주도하에 혁신 신약 개발↑…美 상황 더 지켜봐야"

허혜민 키움증권 혁신성장리서치팀 연구워원팀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뉴스1 제24회 바이오리더스클럽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허혜민 키움증권 혁신성장리서치팀 연구워원팀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뉴스1 제24회 바이오리더스클럽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5.3.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제약·바이오 산업은 규제 산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터주는 길을 따라 발전하게 됩니다."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허혜민 키움증권(039490) 혁신성장리서치팀 연구위원팀장은 26일 뉴스1 주최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제24회 바이오리더스클럽 조찬행사'에서 중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약진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허 팀장은 "중국은 2016년 '헬시 차이나 2030' 정책을 추진하면서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주요 목표로 뒀다"며 "미국 정책을 벤치마팅해 가속 승인이나 혁신 의약품을 개발하면 인센티브를 주면서 중국 업체들이 제네릭 개발 대신 혁신 신약 개발로 방향을 많이 틀었다"고 밝혔다.

그가 분석한 국가별 기술 이전 건수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중국의 1억 달러(약 1400억 원) 이상 기술 이전 건수 비중은 7%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21%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한국은 5%에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허 팀장은 "미국과 중국의 파이프라인 수를 비교하면 중국이 굉장히 매서운 속도로 파이프라인을 늘리고 있다"며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를 만나 5년 내 중국이 차지하는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비중이 75%에 달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내의 경우 2015년 한미약품을 시작으로 빅파마에 기술을 이전한 지 10년여가 지났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가 빅파마에 기술 이전한 총 25건 중 신약 성공률은 4%에 불과하다. 유한양행의 '렉라자' 단 1건이기 때문이다.

허 팀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이 당분간은 안개 속을 걸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향후 정책 방향을 예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해놨다.

그는 "미국 내 원료의약품 해외 의존도가 75% 정도 되는데 대부분 중국과 인도로부터 수입을 하기 때문에 관세를 부과하면 원가 상승률이 올라갈 수 있다"며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는 제네릭 의약품 가격도 중요한데 관세로 인해 제네릭 의약품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황도 복잡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약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그의 관세 정책은 외려 자국 내 약가 상승의 빌미가 될 수 있다. 결국 자승자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허 팀장은 "지난해 시장은 글로벌 빅파마들이 활발한 M&A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정작 M&A는 줄고 기술이전이 늘었다"며 "정세의 불확실성 속에서 글로벌 빅파마들은 관망 정책을 기본으로, 정말 필요하면 기술 이전을 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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