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벚꽃이 남부지방에서 개화를 시작해 점차 전국을 연분홍빛으로 물들일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벚꽃을 함께 보러 갈 파트너를 구하거나 파트너가 되겠다는 구인 글 올라오고 있다.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는 '벚꽃 같이 보러가실 분 구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그동안 여자 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어서 커플로서 벛꽃(축제) 가는 기분을 한 번이나마 느껴보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20대 여성만을 원하고 당연히 외모도 좋으신 분이 좋을 듯하다"며 "친구 느낌 나지 않게 손 정도는 잡았으면 한다. 연락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당으로는 20만원을 내걸었고, 시간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당근 정책을 위반한 것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몇 분 만에 '미노출'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에서는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비슷한 글이 올라왔다. 이번에는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파트너가 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글쓴이는 "벛꽃구경 애인 아르바이트하겠다. 급여, 날짜, 시간 조율 가능하다"라며 "사진 찍어드리고 같이 벚꽃 보고 스킨십은 손잡는 것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글쓴이는 "위생은 필수다. 양치 및 샤워는 서로의 배려"라면서 "애프터는 절대 안 받는다. 집 멀어서 빨리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장소는 서울 여의도지만 조율할 수 있다. 저는 28세이고 키 183㎝, 몸무게 75㎏다. MBTI(성격유형검사)는 ESFP다. 추가 질문 및 자세한 정보는 메시지 부탁드린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저런 아르바이트에 응하면 안 된다. 인신매매일 수도 있다", "조용히 돈만 주고 끝낼 리 없다", "잘못 나가면 스토킹 당할 수 있다", "돈이 문제가 아니고 뭘 믿고 나가겠냐", "애초에 저기에 저런 글 올리는 사람치고 괜찮은 사람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러한 벚꽃 애인 대행 아르바이트는 매년 벚꽃 시즌마다 성행하고 있으나, 개인 간 계약이라는 특성 때문에 현행법상 처벌이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은 벚꽃 아르바이트가 성폭력 사건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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