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관세 협상을 진행했지만 실질적 진전 없이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14일(현지시간) 관세 협상 회담 차 미국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만났다.
블룸버그는 셰프초비치가 미국 대표단과 2시간가량 대화를 나눴지만 뚜렷한 진전 없이 자리를 떠났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셰프초비치가 "미국 측의 목표를 파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설명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셰프초비치가 자동차를 포함한 공산품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는 이른바 '제로 포 제로' 제안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폐지하자는 EU의 제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EU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확대를 제안했으나 미국 측은 이를 관세 철폐의 대안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특히 EU의 보건 및 농산물, 디지털 분야 규제에 대한 긴 불만 사항을 작성했는데, EU는 이는 타협할 수 없는 '레드라인'임을 분명히 했다.
길 대변인은 "식품, 보건, 안전과 관련된 EU의 기준은 불가침의 영역"이라며 "기술 및 디지털 시장과 관련된 규제 역시 마찬가지로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중국의 철강·알루미늄 공급과잉 문제, 반도체 및 의약품 부문 공급망의 회복력 강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 대변인은 "우리는 가능한 최선의 거래, 즉 협상을 찾고 싶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했다"며 "이는 양쪽 모두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열어줄 것이므로 성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공을 앞으로 굴리기 위해서는 미국 측의 추가적인 관여가 필요하다"며 "정말로 그들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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