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日, 미국車 안사" 지적에…이시바 "좌핸들이 팔리겠냐"

정치권 "美업체, 일본 도로사정 등에 대한 이해 부족" 비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첫 번째 관세 협상이 끝난 뒤 도쿄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일본과 미국 간에는 여전히 입장에 간극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2025.04.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첫 번째 관세 협상이 끝난 뒤 도쿄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일본과 미국 간에는 여전히 입장에 간극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2025.04.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일본이 미국산 자동차 수입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우핸들 차량을 제작하지 않는다는 점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아사히TV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21일 개최된 참의원 예산위원회 연설에서 "애초에 일본에서는 좌핸들 자동차가 팔릴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는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일본의 도로 상황에 맞게 우측 운전석으로 설계를 변경해 수출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일부 모델에 한해 수출용 우핸들 차를 만들기도 하지만 대다수는 시장 규모가 작다거나 추가 설비가 든다는 이유로 우핸들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예전에 고속도로 요금소에 좌핸들용 차선이 있긴 했다. '좌핸들 차를 타는 멋진 나'를 과시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이 부분은 꽤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과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거나 안전을 해치지 않고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제대로 논의하면서 배경을 이해하고 해답을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에다 기요시 의원도 왜 일본에서 미국산 자동차가 팔리지 않는지에 대해 "(미국은 일본의) 도로 사정이나 주거 환경, 연비 절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들(미국)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지마키 타케시 의원은 일본 기업이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역수입하면 미국 차의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에 대해 "하나의 아이디어"라며 "이는 각 기업의 경영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자동차 회사들이) 일본 소비자에게 맞는 차를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라며 "미국 기업의 노력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면담에서 "일본 도로에 미국 차가 단 한 대도 없다"고 지적하는 등 여러 차례 일본 내 미국 자동차 판매 부진에 대해 불만을 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시바 총리와의 통화 후 "일본은 우리나라에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팔았지만 우리는 일본에 자동차를 하나도 팔지 못했다"고 말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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