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빠지면 유럽 핵우산은 佛…"독일에 핵탑재 전투기 배치 가능"

영국 텔레그래프 보도…러시아에 강력한 메시지 전달
미국 나토 탈퇴 대비…메르츠 "미국 안보 의존 벗어나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서 "평화가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 안전 보장이 없는 정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2025.02.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서 "평화가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의미해서는 안 된다. 안전 보장이 없는 정전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2025.02.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프랑스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 핵 억지력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는 과정에서 유럽 안보에서 미국의 역할 축소를 시사한 가운데 프랑스가 미국을 대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프랑스 관리는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에 핵무기를 탑재한 프랑스 전투기 몇 대를 배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외교 관계자들은 프랑스의 이러한 움직임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도 압박이 될 것이라며 "스타머 총리가 유럽 안보에 기여할 의지가 있는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핵 억지력 제공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과 함께 유럽 안보에서 점점 손을 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럽은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안보를 보장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의 편을 들면서 미국의 안보 지원을 맹신할 수 없다고 판단한 유럽 국가들 사이에선 자강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주 총선에서 승리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유럽의 운명에 무관심하다"며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총리를 예약한 메르츠 대표는 "프랑스와 영국의 핵 방위가 독일까지 확대할 수 있을지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한 외교 관계자는 "CDU 측에서는 유럽의 핵우산을 필요로 하며, 이에 대한 논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준비가 되어 있고, 비용 부담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를 제외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핵우산의 보호를 받아 왔다. 그러나 미국이 나토를 탈퇴할 경우 유럽 국가들은 한순간에 핵우산을 잃어버리게 되면서 유럽의 안보가 흔들릴 수 있다.

그 대안으로 논외되는 게 프랑스의 핵 억지력이다. 프랑스는 나토와 군사적으로 협력하고 있지만 핵 억지력에 대해서는 통합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독일에 핵 억지력 제공을 제안했으나 당시만 해도 독일은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 프랑스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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