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한 번에 3명의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하지만 사령탑 염경엽 감독은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LG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김현수(지명타자)-문정빈(좌익수)-구본혁(유격수)-이주헌(포수)-최원영(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송승기다.
유격수 오지환, 중견수 박해민, 포수 박동원 등 무려 3명의 주전 선수가 빠진 것이 눈에 띈다. 대신 구본혁, 최원영, 이주헌 등 신예들이 그 자리를 메운다.
부상 등의 사유가 아닌, 단순 휴식 차원의 선발제외다.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주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한 번에 3명을 빼는 것은 흔치 않다. 더구나 세 명 모두 '센터라인'을 책임지는 수비의 핵심 자원이기도 하다.

염 감독은 이에 대해 "마무리 캠프부터 백업 선수들이 잘 훈련해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고, 코칭스태프들의 노력으로 동기부여도 됐다. 열심히 하면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하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백업 선수들의 성장에 고참들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고 봤다.
염 감독은 "작년 12월 자율 훈련을 할 때부터 박동원과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임찬규 등 고참들이 어린 선수들의 훈련에 도움을 줬다"면서 "내 자리를 뺏는 '경쟁자'가 아니라 팀의 미래를 위해 커 줘야 하는 선수라는 인식을 해준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강팀으로 갈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이라면서 "올 시즌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라인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마무리투수 장현식은 예정대로 1군에 등록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LG 유니폼을 입은 장현식은 지난 2월 캠프 도중 발을 헛디뎌 발등 바깥쪽 인대 부분파열 진단을 받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후 퓨처스리그 5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한 장현식은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다.
염 감독은 "장현식은 일단 편안한 상황에 내보내 체크할 것"이라면서도 "기존 마무리투수인 유영찬이 돌아올 때까지 아직 2달 정도 남았기 때문에, 조만간 마무리투수 한 명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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