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개발산업(294870)이 격돌한다.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사업을 두고 양사 모두 '총력전'을 예고하며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15일 용산정비창전면1구역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마감한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에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 2곳이 참여했다.
해당 사업은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일대 부지에 지하 6층에서 지상 38층까지 빌딩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업무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는 9558억 원에 달한다.
용산역, 한강 변에 인접한 우수한 입지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 가능성으로 인해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돼 왔다. 2월 열린 현장 설명회에는 총 8개 건설사가 참여했고, 그중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에 참여했다.
최근 재개발 시공사 선정에 있어 유찰이나 수의 계약 사례가 많지만, 두 회사 모두 이례적으로 시공사 입찰 마감 전부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밝히며 수주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코이앤씨는 다수의 도시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용산을 새로운 서울의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과거 해운대 엘시티, 여의도 파크원, 송도국제업무지구 등 복합개발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강점이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용산 최초로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적용하며, 세계적인 건축설계회사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해 차별화된 설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일대를 미국 뉴욕의 허드슨야드,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처럼 글로벌 복합상권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세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미국의 글로벌 건축 설계그룹 'SMDP'(Sarver McLaughlin Design Planning)와 협업해 사업을 준비해 왔으며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코리아, 구조설계 전문 회사인 LERA와도 손을 잡았다. 아울러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향후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 '용산역 앞 공원 지하화' 등과 연계한 ‘HDC용산타운’ 조성 계획도 추진할 방침이다.

2001년 시작된 용산정비창 개발은 2006년 재추진됐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자금 조달 문제로 중단됐다.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복귀하면서 개발이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개발이 완료되면 용산정비창 부지와 국제업무지구 일대는 초고층 빌딩, 업무시설, 공공 인프라가 공존하는 서울의 새로운 중심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처럼 대규모 용산 개발의 ‘첫 단추’인 만큼,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6월 7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건축심의 및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2027년 관리처분인가 및 이주·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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