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올해 1분기 정비사업은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하반기 용산정비창1구역을 비롯한 압구정, 성수 등 한강변 핵심 부지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은 1분기 수주액이 3조 5000억 원을 넘기며 올해 목표 수주액인 5조 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GS건설(006360)은 2조 원대로 뒤를 이었고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000720)이 각각 1조 원대 수주고를 올렸다.
올해 1월 공사비 1조 6000억 원 규모의 한남4구역은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이 성사됐으며 삼성물산이 깃발을 꽂았다.
이어진 1조 원대 규모의 강남 알짜부지 입찰에서는 '출혈 경쟁'을 기피하는 분위기 속에 신반포4차(삼성물산), 잠실우성 1·2·3차(GS건설), 개포주공6·7단지(현대건설) 등 단독입찰이 잇따랐다.

'선택과 집중'으로 몸풀기를 끝낸 주요 건설사들은 하반기 알짜부지 수주전에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사업비 1조 원 규모의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6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달 15일 입찰 마감 예정으로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용산타운'을 꿈꾸는 HDC현대산업개발과 여의도 파크원, 송도 국제업무지구 등 초대형 복합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한 포스코이앤씨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시공사 선정도 올해 하반기 시작한다. 총 6개 구역 중 가장 속도가 빠른 압구정2구역은 6월 입찰 공고를 낸 뒤 9월쯤 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만 2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알짜부지로 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재대결을 앞두고 있다. 각 사는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내부 준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한남4구역 고배를 마신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상표권을 출원하며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나머지 5개 구역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4구역에 공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변 성수전략정비구역도 대형 건설사들이 '랜드마크'를 달기 위해 놓칠 수 없는 주요 사업지다. 올해 2지구를 시작으로 총 4개 지구가 시공사 선정에 나설 전망이다.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성수1지구 시공권을 두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의 물밑 경쟁이 벌써 치열하다. 현대건설은 성수1지구 전담 조직을 꾸렸고, GS건설은 2017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사 선정 당시 역전패를 당한 현대건설을 상대로 설욕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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