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파키스탄, 카슈미르 테러로 갈등 최고조…물 공급 끊고 국경 폐쇄

인도 "모든 파키스탄 국민, 29일까지 나가라"
파키스탄 "인도인 비자 취소…무역 중단할 것"

22일(현지시간) 인도 스리나가르 아난트나그의 한 병원에서 구급대원과 경찰이 부상당한 관광객을 이송하고 있다. 이날 카슈미르에서 무장괴한이 관광객을 상대로 총격을 가해 최소 28명이 사망했다. 25.04.22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22일(현지시간) 인도 스리나가르 아난트나그의 한 병원에서 구급대원과 경찰이 부상당한 관광객을 이송하고 있다. 이날 카슈미르에서 무장괴한이 관광객을 상대로 총격을 가해 최소 28명이 사망했다. 25.04.22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의 한 휴양지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테러 이후 양국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인도는 자국 내 파키스탄 국민을 추방하고, 파키스탄은 영공을 폐쇄하고 인도와의 무역을 중단하겠다며 강 대 강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외무부는 이번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한 뒤, 인도에 있는 모든 파키스탄 국민이 오는 29일까지 출국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는 인도스 수역 조약(IWT)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IWT는 인더스강과 그 지류의 물 사용 권리를 인도와 파키스탄에 분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토 분쟁을 벌여 온 양국이 보기 드물게 외교적 협력을 이룩한 사례로 꼽힌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례적으로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소집한 뒤 성명을 통해 "파키스탄은 이슬라마바드 주재 인도 국방·해군·공군 고문단을 기피 인물로 선포한다. 이들은 즉시 파키스탄을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크교 순례자를 제외한 모든 인도 국민에게 발급되는 비자도 취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성명에는 양국 간 국경을 폐쇄하고, 무역을 중단하며, 인도 소유 또는 운영 항공사에는 영공을 폐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 22일 인도의 '미니 스위스'라고 불리는 카슈미르 바이사란 계곡에서 무장세력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관광객들에게 총격을 가해 최소 26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인도인 25명, 네팔인 1명이다.

총격범들은 무슬림이 아닌 이들, 특히 남성들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전해진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총격범들은 "이슬람 구절을 낭송하라"고 한 뒤 이를 말하지 못하면 총격을 가했다.

파키스탄 테러단체와 연관된 '저항 전선'이라는 이름의 무장단체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경찰이 추정한 용의자 3명 중 2명은 파키스탄 국적자다.

파키스탄 측에서는 이번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부 장관은 "우리는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우리는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24일(현지시간) 인도 국경 보안군이 인도 암리차르에서 약 35km 떨어진 인도-파키스탄 와가 국경 초소 입구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25.04.24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24일(현지시간) 인도 국경 보안군이 인도 암리차르에서 약 35km 떨어진 인도-파키스탄 와가 국경 초소 입구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25.04.24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카슈미르 지역의 무장 단체들은 1989년부터 독립이나 파키스탄 편입을 요구해 왔다. 일부 세력은 테러를 일으키거나 폭력 시위를 벌였는데, 인도 정부는 그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파키스탄 측은 부인하고 있다.

인도는 카슈미르 지역에 약 5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지만 2019년 모디 정부가 카슈미르의 제한적인 자치권마저 철회한 뒤 전투 자체는 감소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양국 간 교전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터프츠 대학 정치학 조교수인 파드 후마윤은 CNN에 "외교 관계를 격화하고 수역 조약을 보류하는 것은 이 지역의 안정에 좋지 않은 징조"라며 "파키스탄은 하류에 있는 국가로서 물에 대한 권리를 국가 안보 문제로 보고 있으며, 이를 정지하는 것은 적대적인 행동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와이스 레가리 파키스탄 전력부 장관도 이를 '전쟁 행위'로 규정했다. 그는 "모든 한 방울은 당연히 우리 것"이라며 "우리는 법적, 정치적, 전 세계적으로 전력을 다해 이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위기그룹의 애널리스트 프라빈 돈티는 "이번 공격은 관계를 암울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갈 것"이라고 AFP에 우려했다.

이어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안보 접근 방식을 고려할 때, 그들은 강력한 안보 국가를 예측하기 위해 향후 몇 주 안에 운동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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