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기각' 윤 탄핵 '안갯속'…불안한 민주 장외투쟁 '올인'

"절박한 심정에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에 천막당사 결정"
헌법재판소 중립성 침해한다는 비판 피하기 어려울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3.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대응을 위한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3.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되자 장외투쟁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헌법재판소의 독립성을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장외 활동과 압박 발언을 자제했으나 상황인식이 바뀌었다.

민주당은 전략 수정의 표면적인 이유로 탄핵 선고가 늦어지면서 국가 혼란이 지속돼 피해가 커지는 상황을 끝내고자 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선고가 언제 나올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주당 내부에서 '뭐라도 해야 한다'는 불안감 속에 전략을 수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이날부터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설치·운영하면서 매일 최고위원회의, 원내대책회의, 정책조정회의 등을 열기로 했다.

박찬대 당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 천막당사를 내란수괴 파면과 대한민국 정상화의 거점으로 삼겠다"며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파면을 선고할 때까지 민주당은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고 전까지 매일 오전 상임위별로 헌법재판소 앞 기자회견과 현장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지난 12일부터 해오던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도보 행진과 야 5당 사전집회와 비상행동 집회 등도 계속 이어간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본격화한 가장 큰 이유는 절박함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도 이날 기각되면서 민주당이 제기한 9번의 탄핵안이 모두 기각됐다.

이에 더해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기각될 수 있는 우려가 커지자 지난 19일 저녁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 다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우리도 단식, 삭발, 도보 행진 등 장외 투쟁이 큰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절박한 심정에 뭐라도 해야 한다는 마음에 장외투쟁을 결정한 것"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절박한 심정에 한 선택이 민주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장외투쟁 강화가 그동안 본인들이 주창해 온 헌법재판소의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스스로 뒤집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헌재는 당장 25일 내란 수괴 윤석열에 대해 파면을 선고해달라"며 헌법재판관 8명의 이름을 반복해 호명하기도 해 헌재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통령을 파면하라고 압박하기 위해 천막당사를 운영하겠다는 것 아니겠나"며 "입법부가 헌재를 겁박, 협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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