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선거법 2심 선고 앞두고 총공세…대선 불출마 압박

권성동 "판결 승복하겠단 대국민 약속 해야"
당선무효형 여부 따라 여야 희비 극명히 갈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국민의힘은 25일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재판 선고 쟁점화에 나섰다.

이 대표 본인의 정치적 생명뿐 아니라 차기 대선 구도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는 사안인 만큼 여권도 재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선거법 위반 항소심 판결에 승복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촉구하며 장외 투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두고도 "항소심 판결에 불복하고 내부 비명 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선제적으로 극단적 장외 투쟁에 돌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 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는 26일 오후 2시에 나올 예정이다.

1심에서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형인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돼 이 대표가 2심에서 판을 뒤집지 못하면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윤 대통령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돼 조기 대선 국면이 펼쳐진다고 해도 이 대표를 향한 불출마 압력이 당 안팎으로 더 커질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이 대표는 지난달 방송 토론에 출연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형사재판이 "정지된다는 게 다수설"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 재판과 무관하게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선고를 계속 늦추려고 하는 것도 대법원 확정판결 전에 대통령에 당선돼 '사법 리스크'를 떨쳐내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꼼수들이 용인되며 6개월 안에 끝났어야 할 1심은 2년 2개월 만에 마무리됐고 항소심도 한 달가량 지체됐다"며 "2·3월에는 선거법 조항에 관해 위헌법률심판을 반복적으로 제청하는 무리수까지 뒀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뉴스1과 한 통화에서 "호남 지역에서도 항소심 유죄 후 대선 출마에 관해 반대 여론이 절반을 넘고 있다"며 "호남 민심도 좋지 않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2심에서 큰 이변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재판 진행 경과를 보면 1심의 연속선상이라고 볼 정도로 별다른 변수가 없었다"며 "1심과 비슷한 형이 선고되지 않을까 추정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법원 확정판결도 '3개월 내 선고' 원칙보다 더 빨리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법부 입장에서도 이 대표가 다음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형사재판 지속 여부에 관한 논쟁으로 또 다른 정치적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막으려고 하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상고심은 법리를 심리하는 법률심인 만큼 재판부가 마음만 먹으면 1개월 이내에 선고하는 것도 무리가 없다는 게 여당 내부 목소리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사법부 신뢰가 한 방에 훼손될 수 있는 문제여서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도 여건만 허락하면 대법원이 바로 선고하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2심에서 판결이 뒤집혀 당선무효형에 이르지는 않을 경우 여당으로서는 속내가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 중 가장 시급했던 선거법 재판에서 한숨을 돌리게 되면서 당내 '친명 체제'를 더 공고히 구축하고 대여(對與) 압박 공세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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