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지난해 117세의 나이로 별세한 전 세계 최고령자가 '장수 유전자'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의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는 지난해 8월 별세했다. 브라냐스는 2023년 프랑스의 수녀 루실 랑동이 118세에 사망한 뒤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령자로 등재돼 있던 인물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연구진이 그의 장수 비결에 대해 진행한 심층 연구에 따르면, 브라냐스는 세포를 젊게 유지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브라냐스는 해당 유전자 덕분에 세포가 실제보다 17년 더 젊은 것처럼 느끼고 행동할 수 있었다. 장내 세균 수치도 유아와 비슷할 정도로 낮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생물학적 이점 외에도 브라냐스의 생활 방식을 주요 장수 인자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브라냐스는 매일 요거트 3개를 포함한 지중해식 식단을 지키며 음주와 흡연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산책을 즐기며 가족 등 사랑하는 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이 같은 활동이 그의 정신·신체상 쇠퇴를 예방했다고 결론지었다.
브라냐스는 1907년 3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페인과 멕시코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역사적 격동기를 지나온 그는 2020년 코로나19에도 감염됐지만 비교적 쉽게 회복했다.
지난해 8월 19일 117세의 나이에 마지막 20년간 머물렀던 스페인 북동부 올롯 마을의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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