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박재하 기자 = 6·3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저는 인생사에서 누가 저를 괴롭혔다고 보복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정치 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이 공개한 유시민 작가, 도올 김용옥 교수와의 특집 대담에서 "사람을 괴롭히는 것에 에너지를 쓰는 것이 너무 아깝고 그러면 제가 괴롭고 재미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아무리 이런 말을 해도 사람들이 거짓말이라고 해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다"며 "성남시장 때도 경기도지사 때도 누구를 괴롭혀 내보낸 일이 없기 때문에 그게 아니란 것을 결국 행동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면서 저도 행복하고 타인도 행복하고 국민도 행복할 길이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집권한다면 내란 세력에 대해서는 확실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통합과 봉합은 다르다. 쓸데없이 뒤지거나 그런 일은 안 한다"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에게는 확실하게 묻고, 자수하고 자백하고 협조하는 사람의 경우는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대폭 강화하고 국가수사본부도 독립성과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검찰은 공소청과 수사청으로 분리해 수사기관끼리 상호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상대 정당에서 자신을 '적'으로 간주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이재명의 성장 배경 등 모든 면에서 대통령이 될 수 없는 클래스에 속하는 사람이라고 상대는 생각한다"며 "쉽게 말해 전태일이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어떻게 전태일을 대통령으로 모시냐'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한중 관계에 대해 "중국의 책임도 상당히 있다"며 "20년 전쯤에는 좋았는데 중국의 안 보이는 경제 제재를 우리 국민이 느끼면서 갈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북한과의 관계는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손잡기로 한 것 같고 중국의 봉쇄를 위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에게 기회의 요인으로 남북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경제는 보수가 잘한다'는 것은 가짜 전설"이라며 "작은 문제가 쌓여 큰 문제가 된 경우이기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되면) 정부가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조치하고 교정하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매우 수고하셨습니다)를 보고 "엄청 많이 울었다"는 감상평도 전했다.
그는 "정말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공감이라는 것을 벗어날 수 없었다"며 "정말 너무 잘 만든 드라마"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이것이 우리의 문화의 힘"이라며 "K-민주주의 역시 하나의 사건이 아니고 '이런 것이 가능하다'는 모델을 전 세계에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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