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공격받자, 국힘 대선후보급 '방어막'…'고성 삿대질' 주고받아

韓 국회 방문한 초등학생 보며 "AI, 청년 위한 절실한 투자"
우원식 "한덕수, 할 일 안 할 일 구별하라"…국힘은 고성 항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한재준 이기림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서자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진영 5개 정당은 항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고성으로 시작한 한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은 이에 항의하는 삿대질로 끝났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를 찾아 추경 편성 협조를 촉구하는 시정연설을 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기각으로 직무에 복귀한 후 국회를 찾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한 권한대행의 시정연설에 침묵으로 대응할 것을 소속 의원에게 권고했지만 한 권한대행이 연단에 오르자 반발이 터져 나왔다.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은 "내란대행 사퇴하라"며 고성이 나왔다. 한 권한대행 시정연설에 반발하며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장내 소란은 지속됐다.

한 권한대행은 본회의장 소란에도 정면을 응시하며 단호한 목소리로 준비한 연설문을 읽어 나갔다. 그는 "정부 재정이라는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들에게 닿아야 할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며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조속히 심의·의결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의 경쟁력 강화 예산을 거론할 때는 방청석에 위치한 초등학생들을 바라보며 원고에 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한 권한대행은 "AI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은 국가의 미래 성장과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 만큼 방청석에 와 있는 젊은 세대 청년을 위해 절실한 투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 피해를 언급할 때도 즉흥적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전국 각 곳에서 많은 국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어려운 지역에 몰렸다. 그리고 헌신적으로 봉사했다"며 "여기 계신 국회의원, 정당 관계자도 전부 따뜻한 마음을 갖고 산불 지역을 방문해 많은 지원과 도움을 줬다. 정말 감동적인 우리 대한민국의 한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이 "과거 국가 위기 극복 과정에 정부와 국회가 긴밀하게 협력했고 국민께서 지지하고 응원했다. 이번에도 협력할 때 우리 앞에 놓인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 권한대행 연설 중간마다 손뼉을 치며 한 권한대행을 옹호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발언으로 또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우 의장은 한 권한대행을 겨냥해 "헌법재판소 판결에서도 확인됐지만 대통령과 권한대행의 권한이 동일하다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는 발상"이라며 "상설특검 추천 의뢰 등 해야 할 일과 헌법 재판관 지명 등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별하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연단 앞으로 나와 우 의장의 발언에 삿대질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연단 앞으로 나가 권 원내대표 항의에 대응하며 우 의장 발언에 힘을 보탰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의 항의에 "정파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엄중한 비상계엄과 탄핵, 또 대통령 파면을 거치며 국민의 삶이 도탄에 빠졌다. 대통령을 보좌했던 국무총리로서 권한대행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잘 처리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을 대표해 국회의장이 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 권한대행과 국무위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을 떠났다.

한편 한 권한대행은 이날 본회의장을 나오며 대선 출마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생 많으셨다"고만 답하며 말을 아꼈다.

본문 이미지 -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의 발언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항의를 하자 여야 원내지도부가 의장석 앞으로 모여있다. (공동취재) 2025.4.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2025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 이후 우원식 국회의장의 발언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항의를 하자 여야 원내지도부가 의장석 앞으로 모여있다. (공동취재) 2025.4.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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