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양=뉴스1) 손도언 기자 = 충북 단양군의회 5분 발언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특정 의원은 지난해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사실상 '침묵 의정활동'을 펼쳤다는 지적이다.
2022년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지원관 제도가 마련됐는데도 군의원들은 도움을 받지 않았다.
5분 발언은 의정활동의 백미로 꼽힌다. 이 발언은 지역 현안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 제시, 지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의원들은 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의견이나 대안 등 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흥행을 이끌기도 한다.
그러나 군의원들은 지난해 한 해 동안 5분 발언을 사실상 외면했다.
3일 단양군의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2월 말까지 총 11회(원포인트 포함)에 걸쳐 정례회와 임시회를 열었지만 7명의 군의원 중 6명이 5분 발언을 했고, 1명은 아예 입도 떼지 못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5분 발언에 나선 B 의원은 2회, C 의원 1회, D 의원 2회, E 의원 1회, F 의원 2회, G 의원 1회뿐이다. 대부분 의원들이 1~2회만 했다.
그러나 A 의원은 5분 발언 '0' 건으로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단양군의회 관계자는 "의원들의 5분 발언 횟수는 해마다 비슷한 수준"이라며 "5분 발언이 저조했다면, 다른 방향에서 의정활동을 강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충북도의회나 청주시의회의 경우 의원들이 5분 발언을 서로 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며 "반면 단양군 의원들은 고작 1~2건에 불과해 아주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의원들을 견제하는 단체가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며 "눈치 보기 의정활동이 아닌, 군민들과 함께하는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양군의 한 군민(50대)은 "9대 군의원들은 외형적으로 요란하게 의정활동을 펼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조용한 의회였다"며 "말로만 의정활동을 하지 말고 현장에서 뛰고, 듣고, 배우는 군의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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