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 청주시가 위탁 운영하는 서원노인복지관의 협소한 주차 시설에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이 많은 가운데 관장은 전용 주차장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는 원성이 나온다.
31일 복지관 회원들에 따르면 관장 A 씨가 주차장에서 장애인 주차 공간 사이에 만든 일반 주차장 1면을 자신의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평소 '업무 차량 전용 주차공간'이라고 써 붙인 이동식 바리케이드를 가져다 놓고 복지관 회원들의 이용을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관장 A 씨가 출근하면 경비 노인들이 바리케이드를 치워주고 이곳에 주차하도록 한다. 장애인 주차장과 함께 건물 출입구에 바로 붙어 이용이 편리한 곳을 관장 전용 주차 공간으로 점용한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300명이 이용하는 서원노인복지관의 전체 주차 시설은 30면에 불과해 회원들은 평소 복지관 주변 갓길에 차를 대는 실정이다. 이러다 보니 일부는 주정차 위반 과태료를 물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들은 "오죽하면 복지관이 문을 열기 전 주차장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겠느냐"라며 "회원들도 이렇게 힘들게 주차하는 데 관장은 가장 좋은 자리를 전용석으로 쓰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소 관장은 출근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 그 빈 곳을 사용하려고 치면 경비들이 '관장 자리'라며 주차를 막는다"고 했다.
제보자들은 이뿐만 아니라 관장 A 씨가 시설 개선을 위해 회원들에게 후원금을 강요하고, 특정 대학교 출신을 강사로 독점 채용한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주차장 문제는 조치했고 후원금 강요와 강사 채용 등은 자료를 받아 검토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개선하겠다"라고 했다.
서원노인복지관은 청주시에서 2017년 개관한 지상 3층(건축물 전체 면적 5200㎡) 공공복지관으로 2018년 1월 서원학원이 수탁자로 선정됐다. 운영 기간은 5년이지만 재위탁하면서 서원학원이 2027년 12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관련 제보에 대해 A 씨의 해명을 듣고자 했으나 장기 출장으로 자리를 비워 취재는 이뤄지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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