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공무원의 도시' 세종에서도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와 거리 행진이 시작됐다.
지역 29개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인 '윤석열 정권 퇴진 세종운동본부(준)'는 9일 오후 6시 30분 도담동 해뜨락 광장(먹자골목)에서 '불법 계엄 헌정 유린! 내란 사범 윤석열 퇴진! 나라 걱정 세종행진'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해제 뒤 세종에선 처음 열리는 것이다.
시민들은 한 손에 '윤석열을 거부한다' '김건희 특검 수용하라'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부모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 초‧중‧고학생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이날 집회에는 200여 명(경찰 추산 150명)이 참여했고, 이어진 거리 행진에는 300여 명이 동참했다.
쌀쌀한 날씨에도 학교·직장을 마치고 촛불을 들기 위해 온 이들은 "탄핵이 불발된 뒤 울화가 치밀어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나왔다"며 "탄핵이 인용되는 날까지 촛불을 들겠다"고 했다.

자신을 고3이라고 밝힌 한 여학생은 마이크를 잡고 "계엄이 선포된 뒤 지난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다녀왔다. 이번 주에도 서울에 올라가겠다"고 밝혀 큰 박수를 받았다.
세종운동본부는 집회 후 나성동 국민의힘 세종시당까지 3.5㎞ 거리를 행진하며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주최 측은 이날부터 매일 같은 장소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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