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여객기 참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남은 자들의 임무를 다할 것."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을 앞두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무안국제공항에서 엄수됐다.
5일 무안국제공항 1층 합동분향소에는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김영록 전남도지사,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개식과 국민의례, 희생자 애도 묵념, 헌화, 인사말, 추모사, 추모 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가족들은 추모제가 거행되자 눈시울을 붉히며 행사를 지켜봤다. 헌화 과정에서 떠난 가족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한신 유가족 대표는 인사말에서 "그날의 충격과 아픔은 여전히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며 "그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참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남은 자들의 임무를 다하고자 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한 처벌이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이 아픔이 헛되지 않기를, 다른 사람도 아픔을 겪지 않도록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에 힘이 되길 바란다"며 "먼 훗날 다시 가족들을 만날 때 서로 수고했다고 웃으면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추모사에서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봄이 왔지만 우리 가슴 속에는 녹지 않은 슬픔이 남아있다"며 "그럼에도 유가족 등은 사단법인 설립과 특별법 제정에 굳건히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숭고한 용기와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며 "전남도는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보상 문제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아픔을 기억할 수 있도록 추모 공원 조성에도 온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민주 대한민국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을 빌면서 안전한 미래를 위해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여객기 참사 후 무안에 다시 모여 179분 한분 한분의 얼굴을 떠올린다"며 "그들의 명복을 빈다. 큰 아픔을 겪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점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광주시민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광주시민 마음을 담아 희생자들을 추모한다. 우리의 가족이었던 179명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맺었다.
추모식이 끝나자 유가족들은 분향소를 찾아 가족들의 얼굴을 보면서 "보고 싶다" 등을 이야기하면서 오열했다.
한편 오는 7일 무안공항 1층 분향소 인근에서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00일을 맞아 추모 분위기 조성을 위해 추모 손편지 쓰기와 봄꽃 화단 만들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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