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1) 양희문 장광일 박건영 이기범 신윤하 서한샘 기자 = 초등학생 장래 희망 1순위로 꼽히는 유튜버 등 인터넷 방송인들이 살인·마약·명예훼손·협박·금품갈취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거나 재판을 받고 있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자극적 영상을 생산하며 수익을 올리는 유튜버들이 강력 범죄에 휘말려 수사받는 일이 부쩍 늘고 있다.
50대 유튜버 A 씨는 지난해 5월 9일 오전 9시 52분께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 앞에서 동료 유튜버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두 사람은 유튜브 방송을 통해 서로 비난·비방 방송을 하며 갈등을 겪어왔다.
A 씨는 살인 혐의로 기소돼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인기 BJ 세야(본명 박대세·35)는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실형을 살게 됐다.
박 씨는 2021년 6월부터 2023년 8월까지 케타민·엑스터시·대마 등 1억5000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구매해 투약·흡연했다.
또 조폭 출신 유튜버 김강패(본명 김재왕·33) 등과 여러 차례 자택에서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
박 씨와 김 씨는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 6개월,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근거 없는 영상을 만들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사망하며 전 국민이 슬픔에 빠졌을 때 '가짜 사고'를 주장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영상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는 실제 발생하지 않았고, 사고 영상은 컴퓨터 그래픽(CG) 처리된 허위 영상이다' '유족들은 세월호, 이태원 사건 때도 등장한 배우들'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을 올린 60대 남성과 70대 남성은 각각 구속,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배우 고(故) 김새론 관련 영상을 찍어내던 연예 전문 유튜버 이진호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유족 측은 김새론 관련 허위사실 유포했다고 이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이 씨는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 폭로를 지속했고, 이에 유족 측은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을 겨냥한 살인 예고 글도 올라왔다.
40대 극우 유튜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문형배가 이상한 짓을 하면 변장 등을 하고 잔인하게 죽이겠다"고 글을 작성했다.
경찰은 해당 유튜버에 대해 협박과 업무방해,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법조계는 '일반 협박이 아닌 정치 테러 협박이기 때문에 실형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정의를 외치며 행동은 정반대로 한 유튜버는 금품 갈취를 일삼다가 구속됐다.
유튜버 B 씨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청주 일대에서 성 매수자인 척 성매매 업소를 찾아간 뒤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켰다.
B 씨는 촬영을 피해 밖으로 나가려는 여성들을 막아선 채 촬영을 이어갔다.
그는 성매매를 근절하겠단 명목으로 유튜브 방송을 하며 시청자에게 후원금을 받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벌였다.
또 이 과정에서 업주들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등생 장래희망 1위에 꼽힐 정도로 촉망받던 미래 유망직업인 유튜버들의 범죄가 일상화되고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법조계의 한 변호사는 "이들이 범죄 자체를 일으키는 것도 문제지만, 유튜브라는 공공 전파력을 통해 나쁜 영향력이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가는 건 더 큰 일"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새로운 법률과 사법적인 통제를 통해 적극적으로 관여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