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녀가 알려진 14명보다 많으며 한번도 대면한 적이 없는 여성에게도 자신의 아이를 낳아달라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연분만하면 뇌 크기가 줄어든다면서 자신의 아이를 가진 여성에게 제왕절개를 요구했다는 황당한 폭로도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13번째 혼외자를 낳은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애슐리 세인트 클레어(26) 등을 인용, 머스크가 혼외자를 관리하는 해결사도 따로 두고 아이 엄마들을 철저히 관리한다고 보도했다.
머스크가 '혼외자 해결사'를 통해 임신한 여성들에게 고액의 양육비 지급을 조건으로 비밀 유지를 강요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머스크는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 자신이 창업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 등 4명의 여성과 최소 14명의 자녀를 뒀다.
최근 머스크에게 친자 확인 및 양육비 청구 소송을 건 세인트 클레어는 혼외자 해결사인 재러드 버철로부터 "아이 엄마가 법적 절차를 밟으면 항상 그 여성에겐 더 나쁜 결과가 생긴다. 머스크는 당신 아들이 친자인지 확신하지 못한다"는 위협을 받았다.
당초 머스크는 세인트 클레어에게 합의금 1500만 달러(약 214억 원)와 매달 양육비 10만 달러(약 1억4200만 원)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하며 출산 사실을 함구하라고 요구했다. 다른 여성에게도 비슷한 조건으로 합의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세인트 클레어는 아이의 존재를 비밀로 하고 싶지 않다며 머스크의 아들을 낳았다고 폭로했다. 이후 머스크는 거액의 합의금 제안을 철회하고 양육비도 2만~4만 달러로 대폭 삭감했다.
WSJ은 세인트 클레어가 법적 대응을 위해 쓴 변호사 비용만 24만 달러(약 3억2500만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법원의 명령으로 실시된 친자 검사 결과 세인트 클레어가 낳은 아들은 머스크의 친자일 확률이 99.9999%로 나왔다.
세인트 클레어는 머스크가 자신에게 제왕절개를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자연분만은 뇌 크기를 제한한다"며 "제왕절개를 하면 아이가 더 큰 뇌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머스크는 본인의 자녀들을 고대 로마 제국의 군사 조직을 뜻하는 '리전'(legion)이라고 부르면서 대대적으로 과시해 왔다. 그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이 온라인상에서 대화를 나눈 여성에게도 자신의 아이를 가질 의향이 있는지 물어본 적도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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