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유예 검토 안해…지금은 미국이 최우선"(종합)

"8일 정오까지 중국 관세 철회 않으면 50% 관세 추가 부과"
"찾아오는 나라 아주 많아…관세 외에도 무역장벽 많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는 동안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는 동안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유예는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중국과는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 발언 후 '90일간의 관세 유예 요청에 대해 고려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런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면서 "우리와 계약을 맺기 위해 찾아오는 나라가 아주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는 상당한 관세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지난 5일부터 모든 국가에 10% 기본관세를 부과했으며, 오는 9일부터는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한다.

미국의 상호관세와 같은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중국에 대해 트럼프는 "그들은 터무니없는 관세율에 34%의 관세를 추가했다"면서 "그리고 저는 내일(8일) 정오까지 관세를 철폐하지 않으면 우리가 부과한 관세에 50%의 관세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백악관은 '맥락을 잘못 해석한 데 따른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34%의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추가로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도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유지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및 많은 다른 나라들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면서 "우리가 정말로 공정한 거래를 할 수 있다면, 다른 나라를 위한 좋은 거래가 아니라 미국을 위한 좋은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며, 지금은 미국이 최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오늘 아침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일본은 우리나라에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팔았지만, 우리는 일본에 자동차를 하나도 팔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본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24%, 한국은 25%를 부과하는 상호관세에 서명하면서,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자동차 시장이 폐쇄적이라고 비판하며 비관세장벽의 '최악' 사례로 꼽았다.

현재 한국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오는 6월 3일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할 예정이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협상에서도 자동차 시장의 문호를 좀 더 개방해야 한다는 요구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본문 이미지 - 지난 6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2025.4.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지난 6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2025.4.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또 '오는 9일 이전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느냐. 관세가 영구적이라고 말하는 행정부 사람들도 있다'라는 질문에는 "관세는 영구적일 수도 있고 협상도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자신의 첫 임기 때 중국 시장을 개방하는 협상이 거의 성사될 뻔했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은 본질적으로 폐쇄된 국가이면서 관세를 부과해 자동차든 다른 물건이든 아무것도 사지 않게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또 "우리는 무역으로 인해 연간 2조 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입는다. 중국에만 1조 달러를 잃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상대국의 부당한 관세와 비관세 무역장벽 때문에 미국이 적자를 입는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이는 많은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래서 우리는 모든 나라와 공정한 거래, 좋은 거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커지고 있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나름의 견해도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인플레이션에 빠진 이유는 에너지 때문과 잘못된 재정지출 때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고 있고, 금리도 내리고 있다. 식료품 가격도 내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정말 잘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그들이 전쟁 중으로 근본적으로 러시아와 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위한 협상 진행 상황을 묻는 말에 트럼프는 "러시아와 만나고 있는데, 지금 폭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와도 만나고 있는데, 거의 가까워졌지만, 폭격에 대해서는 만족할 수 없다"라고 거듭 말했다.

본문 이미지 -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상호관세 부과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으로부터 건네 받은 국가별 상호관세율이 적힌 차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상호관세 부과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으로부터 건네 받은 국가별 상호관세율이 적힌 차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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