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재외동포청은 4월 '이달의 재외동포'에 기부왕 고(故) 홍명기 전 M&L Hong 재단(구 밝은미래재단)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홍명기 전 이사장은 재미동포 기업인으로, '세계 한상(韓商)의 대부', '미주 한인사회의 기부왕'이라고 불린다. 도산 안창호 선생 동상 건립을 비롯해 대한인국민회관 복원 등 미주 독립운동 역사 보존을 지원하고 한인 차세대 교육 및 장학 사업을 후원했다.
홍 전 이사장은 지난 1954년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화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페인트 회사에 취업했다. 이후 1986년 51살의 나이에 산업·건축용 특수페인트 회사를 창업해 연간 3억 달러(약 44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미국 내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냈다.
1992년 LA 폭동 때 현장을 방문한 미국 대통령에게 한인들의 억울함을 대변할 지도자가 없음을 목격한 뒤엔 2001년 사재 1000만 달러(약 146억 원)를 출연해 '밝은미래재단'(M&L Hong 재단의 전신)을 설립, 본격적으로 한인 권익 향상을 위한 각종 후원 활동을 전개했다.
정부는 홍 전 이사장의 공로를 인정해 그에게 2002년 국민훈장 동백장, 2011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회도 2022년 그의 생일인 6월 20일을 '홍명기의 날'로 제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홍 선생의 기부와 후원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미주 한인사회의 뿌리를 튼튼히 하고, 독립운동 정신과 그 역사적 가치를 후대에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세계 한상의 롤모델이었던 그의 공적을 기려 제23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개최되는 4월에 맞춰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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