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최근 시장직에서 사퇴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 출연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3일 공개된 'SNL 코리아 시즌7'에서 코미디언 지예은이 진행하는 '지점장이 간다' 코너에 출연했다. 해당 코너는 지예은이 편의점 점장으로 분해 게스트를 아르바이트 지원자로 불러 면접하는 콘셉트다.
이날 홍 전 시장은 붉은색 점퍼에 넥타이를 매고 등장해 "홍준표입니다"라고 간단하게 자기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편의점에서 구매한 물건'에 대해 묻자, 홍 전 시장은 "가끔가다가 연양갱 정도 먹는다"고 답했다.

지예은이 "면접 합격하면 최저시급 받을 텐데, 최저 시급이 얼마인지 알고 계시냐"고 질문하자, 홍 전 시장은 "최저 임금이 1만 원이 조금 넘는데, 너무 많다. 최저임금을 너무 높여두면 소상공인들이 힘들다. 최저임금을 맞춰주기 어려우니까 가족들이 다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8시간은 일할 수 있다. (제 체력) 쓸만하다"고 덧붙였다.
지예은이 콘셉트에 따라 "편의점 공고 뜨자마자 누구보다 빠르게 시장직 사퇴 선언하지 않았냐"고 하자, 홍 전 시장은 "편의점 오려고 시장직 사퇴했다고 그러면 정신병자지. 어떻게 작가도 설정을 그렇게 하느냐"고 따져 지예은을 당황하게 했다.
지예은이 "그분도 알바 지원하셨다. 이재명이었는데, 혹시 그분 아냐? 그분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모르는 척하자, 홍 전 시장은 "알고 있다. 양아치지"라고 했다.
또 지예은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탄핵당한 당은 차기 대선을 포기해야 한다'는 홍 전 시장의 발언을 보고 웃음을 참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홍 전 시장은 "좀 멍청해서 그런다. 탄핵당하지 말라고 한 소리다. 탄핵당하면 안 된다고, 윤석열 전 대통령하고 한동훈하고 좀 분열하지 말고 합쳐 탄핵당하지 말라고 한 소리인데 그걸 마치 '탄핵당하면 대선 포기한다'는 식으로 오해하는 거 보니까 멍청하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순발력 테스트에서 홍 전 시장은 '연양갱'으로 삼행시 짓기에 나섰다. 홍 전 시장은 "연기하지 말라, 양보하지도 말라, 갱년기 지나면 이때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명태균'으로 삼행시 짓기를 요청받자 "명사기가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태산명동서일필(소문이나 큰 기대에 비해 결과물은 형편없음)이 된다, 균은 세균이다"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자신보다 앞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해서는 "예전에 김 전 장관과 국회의원 활동할 때 내가 '영혼이 맑은 남자'라는 별명을 붙여줬는데 그건 옛날이야기"라며 "요즘은 좀 (영혼이) 탁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나르시시스트"라고 했다.
대선 준비에 들어간 시점을 묻는 말엔 "2017년에 박근혜 탄핵 대선 때 나가봤기 때문에 탄핵이 있을 최악의 상황에 언제나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며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3개월 전부터였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동시에 "나라가 안정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전 시장은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 사무소에서 출마 선언식을 연다. 이날 오전에는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대선 경선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