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미국의 한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상호관세가 다른 나라들로 하여금 미국의 적대국과 가까워지게 한다는 점을 우려하며 그 예로 한국과 일본, 중국을 언급했다.
브라이언 샤츠 민주당 상원의원은 4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토론에 참석해 "우리는 동맹국과 적대국이 '어떻게 협력할지'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샤츠 의원은 그 예시로 지난달 30일 서울에서 열린 제13차 한중일 경제통상장관회의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산업 수장들이 만난 점을 언급했다. 샤츠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 중국, 일본이 자유무역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기도 했다"며 "이는 모두 트럼프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또 다른 충격적인 장면 하나는 고위 인사들의 모습"이라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왕 원타오 중국 상무부 부장,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성 대신이 악수하는 모습을 언급했다. 팔을 반대쪽으로 교차하며 세 사람이 악수하는 모습을 직접 따라 하기도 했다.
샤츠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수십 년, 수 세대를 거치며 물론 외교적 난제도 있었지만 지금은 비교적 괜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나라(한국, 일본) 대표가 악수하는 장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데, 거기에 중국 고위 인사까지 손을 맞잡고 '우리가 함께한다'는 제스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트럼프가 전 세계를 하나로 뭉치게 만든 건 사실이지만, 문제는 그 대상이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우호적이었던 나라들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과 멀어지면서, 그 자리에 미국의 적대국들이 들어설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이번 관세 정책이 경제적·전략적으로 중국에 함께 대항할 세계 각국과의 경제적 연결고리를 잘라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는 "반미 정서는 이러한 지역에서 여전히 강력한 정치적 힘이고, 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대한 시장인 중국은 그 대안이 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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