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유력 대선주자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의원이 횡령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정치적 반대파를 검열하기 위해 법을 악용하는 또 다른 사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나는 마린 르펜을 개인적으로 잘 알진 못하지만, 그녀가 수년간 얼마나 열심히 싸워왔는지 (알고 이를) 높이 평가한다"며 "(마린 르펜이 대선에서) 마침내 큰 승리를 앞둔 시점에서 아마 알지도 못했을 사소한 혐의로 그녀를 잡아넣으려고 하고 있다. (그녀의 혐의가) 내겐 단순한 회계상 실수처럼 들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은 위대한 프랑스 국민에게 매우 나쁜 일"이라며 "마린 르펜에게 자유를"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르펜은 유럽연합(EU) 의회 경비를 유용해 당에서 일하는 보좌진을 고용한 혐의로 RN 당직자 24명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은 지난달 르펜의 횡령 혐의에 대해 징역 4년 형(집행유예 2년)과 10만 유로(약 1억6000만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르펜의 공직 출마도 5년간 즉시 금지됐다.
르펜은 RN을 통해 프랑스 극우 세력을 이끌어 온 인물이다. 2012년, 2017년, 2022년 세 차례 대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현재 여론 조사상 르펜은 1차 대선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결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걸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항소 단계에 있으며 파리 항소법원은 이날 "2026년 여름에 판결이 내려질 수 있는 기간 내에" 심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항소심이 2026년 초 시작될 수 있으며 2027년 대선보다 훨씬 일찍 판결이 내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AF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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