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무도 들어본 적 없는 나라'라고 폄하했던 레소토가 "모욕적"이라고 반발했다. 황당하게 트럼프는 자신이 낮잡아본 레소토에 50%의 가장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레조네 음포초아네 레소토 외무장관은 2일 "국가 원수가 내 나라를 그런 식으로 부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달 4일 미국 의회 연설에서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는 아프리카 국가인 레소토에서 LGBTQI+(성소수자)를 홍보하는 데 800만 달러를 쓴다"며 자신의 해외원조 지원 삭감을 정당화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의회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음포초아네는 "레소토는 전 세계에서 매우 독특하고 중요한 나라"라며 "트럼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레소토를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가 원조를 삭감하기로 한 결정은 그의 특권"이라며 "우리는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우린나라를 그렇게 부르는 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전날 레소토에 50%의 상호관세를 매겼다. 기본관세 10%를 넘는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약 60개국의 주요 무역국 중 가장 높은 관세율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은 레소토에 280만 달러(약 40억 원) 상당의 상품을 수출했지만, 레소토에서 수입한 금액은 2억 3730만 달러(약 3400억 원)에 달했다.
모게티 셀릴레 레소토 무역부 장관은 "워싱턴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둘러싸인 내륙국인 레소토의 인구는 약 200만 명이며, 주요 수출품은 다이아몬드와 의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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